​미국 남녀 프로골프 제패한 한국 선수들
​미국 남녀 프로골프 제패한 한국 선수들
  • 미디어제주
  • 승인 2021.10.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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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PGA·LPGA 투어 동시 제패
동부서는 고진영, 서부서는 임성재
한국인 동반 우승은 역사상 처음

2021년 10월 10일(현지시간), 한국 선수들이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남녀 최고 투어라 부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거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마우닌 리지 컨트리클럽(파71·6656야드)에서는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35억8800만원)이 열렸다. 고진영(26)은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3800만원).

고진영은 4타 차 선두로 1번 홀(파4)에서 출발했다. 추격자들이 쫓아도 물러서지 않았다. 쫓아오면 버디로 도망갔다. 후반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끝까지 쫓아온 캐롤라인 마손(독일)을 지그시 눌렀다.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하는 순간이다.

우승 직후 고진영은 "정말 기쁜 우승이다. 한국에서도 10승이고, 미국에서도 10승을 기록했다. 파운더스컵은 의미 있는 대회다. 타이틀을 지켜냈다.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1위)' 우승이고, 타이틀 방어로 부담이 됐다. 압박감을 집중력으로 전환했다. 오늘 잘 된 이유다. 내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부산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는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83억7200만원)이 열렸다. 임성재(23)는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아 9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26만 달러(약 15억원)다.

임성재(23)는 고진영 우승 직후인 오후 12시 40분경 출발했다. 선두와 3타 차로다. 2020년 3월 첫 승을 거둔 혼다 클래식 때와 상황이 같았다. 추격에 이은 우승 시나리오다.

그는 시작부터 날아다녔다. 전반 9홀에서 버디 5개(1·4·6·7·9번 홀)를 기록했다. 한 번 붙은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후반부에서도 불같이 타수를 줄였다. 그는 10번 홀(파4)부터 13번 홀(파5)까지 버디 행진을 이었다. 9번 홀(파5)부터로 계산하면 5홀 연속이다.

14번 홀(파3)에서 파 행진이 끊겼다. 15번 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서 날린 공이 깊은 러프로 들어갔다.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 하늘이 도왔다. 공이 평평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깃대도 바로 보였다. 어프로치에 이어 2퍼트로 파를 했다. 16번 홀(파5)부터 18번 홀(파4)까지는 점수를 지켰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 우승이다.

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임성재는 50번째 대회(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100번째 대회(슈라이너스 아동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1년 7개월 만이다.

임성재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두 번째 우승까지 오래 걸렸다. 정말 기쁘다. 후원사 대회(더 CJ컵 @ 서밋)를 앞두고 있다.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바람이 불어서 쉽지 않은 코스였고, 쉽지 않은 하루였다.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롱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 선수는 동반 우승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날짜 기준으로 한국 골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아주경제 라스베이거스=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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