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복지사각지대, 섬 속의 섬
또 다른 복지사각지대, 섬 속의 섬
  • 미디어제주
  • 승인 2021.10.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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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톡톡(talk talk)]<24>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김지선 관장

송파 세모녀 사건 이후 ‘복지사각지대’라는 단어는 복지계 일상 용어이자 모금 프로포절, 사업계획서 등에 단골 용어가 되었고,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을 위한 각종 제도와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 발굴에는 대상자의 경제적 상황이 최우선시 된다. 물론 빈곤 등 경제적 상황은 복지사각지대에 중요한 요인이지만, 경제적 요인 외에도 복지사각지대 발생 요인들이 있다. 그 예가 복지인프라가 없어 복지서비스에 접근이 안되는 도서지역 주민들이다.

제주에는 대표적인 유인도로 우도, 비양도, 추자도, 가파도, 마라도가 있는데, 이 지역은 문화여가, 교육, 보건복지 인프라 자체가 취약하다.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관협회에서는 복지인프라가 부족한 섬지역 주민들을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찾아가는 이동복지관’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2014년부터 매년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은 문화 공연, 방역, 이동목욕, 세탁서비스, 전기안전점검, 노후 주거 환경정비, 의료서비스 지원, 장애인 보장기구 수리 및 교체, 다양한 부스 운영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찾아가는 이동복지관’ 사업만으로는 지역주민의 복지욕구, 의료욕구 등을 해소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다. 우선, 도서지역에는 보건지소를 제외하고는 접근가능한 병・의원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함이 많다.

그러던 중,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에서 우도지역의 취약한 의료환경과 인구 고령화, 병원 이동시간 과다소요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도 효도차 – 탑써’사업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모사업에 신청하여 선정되면서,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우도면, 우도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작년 10월 업무협약을 맺고 ‘우도 효도차’ 운행을 시작되게 되었다. ‘우도 효도차’는 우도지역 어르신들이 제주시내 병의원을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다. 주 3회 운행으로 어르신들이 원스톱으로 병의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우도 효도차’ 운행과 함께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우도지역에서 어르신 게이트볼 교실, 실버문화교실, 건강음료지원서비스, 주거환경개선사업, 이미용서비스, 사례관리 등 복지서비스를 시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섬지역에서의 프로그램 진행은 장애물이 많다. 도선료부터 강사 숙박비 문제, 교통비, 소요시간 등 강사들의 헌신이 없으면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여곡절과 헌신해주신 강사님 덕분에 시행된 실버문화교실에서는 80년 평생 우도에서 태어나고 살면서 물질과 살림만 해왔다는 여자 어르신들이 ‘살당보난 붓대도 잡아봤다’면서 일생에 첫 경험이었다는 등 수료식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이 어르신들은 지금까지 그 흔한 경로당 프로그램 조차 이용해 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었다.

섬에 산다는 이유로, 인구수가 적다는 이유로, 복지서비스에서 제외 되어서는 안된다. 여러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복지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을 논할때 하드웨어 중심의 고민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삶을 관찰하고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주민 밀착형 정책이 필요하겠다. 제주특별자치도 조례로 「도서지역 주민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등 제도 마련 및 정책 추진을 통해 도서지역 주민들도 보편적 복지서비스의 수혜자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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