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골령골, 유전자 감식 없이 유해 발굴만 … 애타는 유족들
대전 골령골, 유전자 감식 없이 유해 발굴만 … 애타는 유족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9.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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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유해 발굴 시작, 위령시설 조성 치중 유전자 감식 예산 전무
오영훈 의원, 조속한 과거사연구재단 발족‧유해 발굴 전문기구 설치 등 주문
대전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집단학살돼 매장 당한 4.3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 발굴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유전자 감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유족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 때 모습. ⓒ 미디어제주
대전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집단학살돼 매장 당한 4.3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 발굴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유전자 감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유족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 때 모습.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희생된 300여명의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해 발굴사업과 관련, 정작 유전자 감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유족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 단위 위령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유전자 감식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동구 낭월동에 있는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에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집단학살돼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지난해부터 유해 발굴이 시작돼 234구의 유해와 유품 576점이 발굴됐고 올해도 9월 13일 기준 475구의 유해가 발굴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4.3 당시 행방불명자 중 상당수는 1948년과 1949년에 걸쳐 이뤄진 불법적 군사재판 등에 의해 전국 각지의 형무소로 분산 수용됐다가 집단학살된 후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전형무소에도 300명이 수용됐다가 집단학살 후 골령골 일대에 암매장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6년부터 제주4.3 희생자 유해 발굴사업을 통해 408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405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이 이뤄져 133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대조 가능한 유가족 1366명의 채혈이 이뤄지는 등 유전자감식 대조구 검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국방부에서도 유해발굴감식단을 운영하면서 유해 발굴과 유전자 검사사업 등을 조직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진실화해위원회에서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오영훈 의원은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 발굴은 전국 단위 위령시설에 치중돼 있어 유족을 찾아주기 위한 유전자 감식 예산이 전혀 책정되어 않은 데다, 제주4·3 유해 발굴 및 유전자감식 사업과도 전혀 연계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이어 “유골의 신원 확인은 유해 발굴과 함께 유가족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한 만큼 전국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관리하고 분석하는 조직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의원은 “진실화해위원회의 과거사연구재단을 조속히 발족시키고, 재단 내에 유해 발굴 전문기구를 설치해 전국적 단위로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행정안전부에 과거사연구재단 설립과 유해 발굴 전문기구 구성을 조속히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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