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책 읽기에 아빠가 적극적인 활동 보여
아이들의 책 읽기에 아빠가 적극적인 활동 보여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1.09.27 15: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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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 맛있는 책읽기] <6> 하준·하민네 가족

제주시에 사는 오하준·하민네 가족의 책읽기를 소개합니다. 취학 전 아이들이어서 한번 읽은 책을 , , 하며 읽어달라고 한답니다. 한우리제주지역센터의 소개로 이들 가족을 만났습니다. 책을 즐겁게 읽는 분위기가 상상되지 않나요? 이들 가족 구성원의 맛있는 책읽기는 어떤지 들어보세요. 아울러 이들 가족이 읽을 책으로 추천한 책은 윤태규의 <소중한 하루>이다.

 

첫째의 뱃속부터 시작…현재는 ‘책 육아’로 성장

같은 책도 수차례 읽어주는 잠자기 전 책 읽기

“아이들이 커서도 독서만큼은 꾸준히 했으면 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육아는 누구의 몫일까? 다들 ‘아빠·엄마 공동의 몫’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빠·엄마 공동’이라는 글자보다는 ‘엄마의 몫’이라는 글자가 더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일곱 살 하준이와 네 살 하민이 가정엔 아빠의 역할이 무척 크다. 책 읽기는 더더욱 이 집에서 아빠의 역할이 어떤지 말해준다.

하준·하민의 엄마인 오실비아씨는 ‘독서지도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데, 그걸 해보라고 적극 권유한 사람이 다름 아닌 아빠인 오승학씨다.

“남편이 제안을 했어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더 가깝고 친근하게 해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독서지도사를 제안했죠.”

독서지도사라는 자격증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책을 잘 읽혀줄까’라는 고민의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 하준·하민네 가정에 책 읽기 풍경이 시작된 건 아이들이 없을 때부터였다. 더 정확하게 설명하면 첫째 하준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였다. 그러니까 책 읽기가 태교였던 셈이다.

“태교를 할 때 아빠가 뱃속의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어요. 엄마 배에 손을 얹혀 시작되었죠. 책을 읽어주면 하준이가 태동으로 반응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태어나서도 책을 당장 거부하진 않았어요. 그러면서 책 읽기는 지금까지 지속이 되는가 봐요.”

뱃속에서부터 책 읽기가 시작된 오하준·하민네 가족. 미디어제주
뱃속에서부터 책 읽기가 시작된 오하준·하민네 가족. ⓒ미디어제주

부모들은 누구나 아이들이 잘 되길 바란다. 아이들이 책을 읽기 바라는 이유도 ‘잘 되라’는 의미를 담는다. 그걸 잘 따라주는 아이들도 있지만, 사실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권유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자칫 싫증을 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뱃속부터 시작된 이 집안의 책 읽기 풍경도 쉽게 만들어졌을리 없다. 아이들을 키운 경험이 있는 아빠와 엄마는 그걸 안다. 책을 한번 읽혀주면 아이들은 “또, 또, 또”를 외친다. 한두 번은 그런 반응에 다들 좋아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한두 번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자신이 지칠 때까지 이어진다. 아빠 오승학씨는 그 과정을 잘 안다. 책 읽기에 적극 참여하는 아빠로서의 심경을 다음처럼 설명한다.

“아이들이 다시 읽어달라고 하는데, 좋은 걸 알죠. 그러기에 또 읽어줍니다. 다섯 번까지 읽을 때는 마음의 감정을 내려놓아야 해요. 최대한 아이에게 맞춰주고 참으면서 읽어주죠. 처음에 읽을 때의 목소리와 처음에 읽혀줄 때의 문장을 그대로 읽혀주죠. 최선을 다해야죠.”

아이들은 똑같다. 아이들의 “또~”는 매주 좋다는 감정의 표현이다. 그때 부모들의 “됐어”나 “나중에”라는 단어는 아이들의 마음을 뺏는 행위이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혀주는 일만큼 고마운 일은 없다. 하준·하민이의 엄마와 아빠는 어떤 때는 10번까지 읽어주기도 했으나 요즘은 반복 횟수는 줄었단다. 그건 아이들이 크고 있다는 하나의 증표다. 크게 되면 생각이 다양해지고 복잡해진다.

“아이들은 어릴 때 부모를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게 되죠. 우리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자존감을 키웠으면 해요. 큰 아이는 책 읽기 습관이 돼서 책장에 있는 책을 스스로 꺼내 봐요. 책이 재밌다는 걸 스스로 아니까요. 하준이는 자기 전에 5권 이상 읽혀주지 않으면 절대 아빠와 엄마는 잠을 들지 못해요. 둘째도 형을 따라하는데 책 3권을 읽으려고 해요.”

책은 많을 것을 준다. 평상시 쓰지 않던 단어를 책을 통해 쓰는 아이를 보며 부모들은 놀라움을 표한다. 이렇듯 책은 세상에 몰랐던 사실을 일깨워주고, 책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도 하게 해준다. 세상은 비주얼 시대이지만 책은 눈에 보이지 않은 ‘상상’이라는 선물을 준다. 하준이는 유치원에 가기 전에 유치원이라는 낯선 세상의 모습을 책으로 먼저 배우기도 했다.

“병설유치원에 하준이가 다니는데, 작은 어린이집에 다니다가 학교라는 공간에 들어가는 일이잖아요. <공룡유치원>이라는 책이 있는데 유치원에 들어갈 때 엄마의 뒤꽁무니를 잡는 장면이 나와요. 유치원이라는 낯선 상황을 책으로 배웠는데, 학습이 되어서인지 그런 상황을 대처하게 되더군요.”

하준·하민네 책 읽기는 좋은 책은 소장용으로 놔두곤 한다. 책 선택은 부모가 아닌, 아이들에게 주어진다. 부모의 욕심이 아니라,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해준다. 한때 아이가 핸드폰에 집중하던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그 역시 책이 해결을 해줬다. 그렇다고 책을 읽은 뒤 반응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행위를 아니라고 단정한다. 대안학교 교사 생활을 했던 아빠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안다.

하준이와 하민이네 가족의 책 읽기는 아빠의 역할이 무척 크다. 미디어제주
하준이와 하민이네 가족의 책 읽기는 아빠의 역할이 무척 크다. ⓒ미디어제주

“대안학교에 있을 때 1주일에 한권씩 읽고 감상문이라고 해야 할지, 기록장이라고 해야 할지, 아이들에게 해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아이들의 역량이 높아지더군요. 다만 독서는 평가를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공교육에서 독서가 안되는 이유는 재미를 발견할 수 없게 교육과정이 짜여있어서 그래요. 그 안에서 평가가 이뤄지면 당연히 재미는 없어지죠.”

그렇다. 즐겁게 책을 읽는 분위기 마련이 중요하다. 책과 늘 함께하는 하준·하민이 가정이다. 최근 엄마 오실비아씨는 <공부머리 독서법>이라는 책에 빠져 있다. 이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떤 어른이 되길 원할까.

“독서만큼은 꾸준히 했으면 해요. 책이란 공부를 떠나서 도움이 되고, 사회생활의 밑바당이 될테니까요.”

 

책 소개 : <소중한 하루>

일상의 반복만 있다면 어떨까. 눈을 뜨고 잠을 자는 그 순간이 매번 같으면 어떨까. 물론 그런 삶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사는 이들도 있겠지만, 일상의 반복만큼 지겨운 일은 더더욱 없다. 때문에 사람들은 어디론가 벗어나려고 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을 분출하는 일이다.

<소중한 하루>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험의 세계이다. 아주 거대한 모험이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를 모험과 연결시켰다.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 가게가 어디론가 가버린다면 어떨까. <소중한 하루>의 아이들은 그걸 찾아 나섰다. 어느날 꿀단지마을로 이사를 간 만나떡볶이’. 아이들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랑 같다. 맛있는 떡볶이 집이었는데, 그 맛있는 떡볶이의 맛은 아이들의 머리 위에서 맴돌기만 한다. 그런데 만나떡볶이를 찾아서 떠나겠다는 아이들이 나타났다. 똘이와 욱이였다. 그런데 다들 걱정이다. 왜냐하면 꿀단지마을로 가는 길이 너무 위험해서이다.

모험을 하려면 지도가 필요하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겠지만, 정말 모험을 사랑한다면 지도를 펼치며 살펴야 제격이다. 지도를 펴보니 꿀단지마을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악하다. 무시무시숲이 있고, 마녀탕도 있고, 악마의 입을 통과해야 한다. 길을 잘못 들 경우엔 박씨 아저씨네 미친개도 만날 수도 있다. 자칫 공룡이 사는 세계로 빠져들 위험도 있다.

지도만 준비하면 모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다. 무시무시숲과 마녀탕, 악마의 입 등을 잘 통과하려면 각각의 장소에 대응하며 싸울 준비물도 필요하다. 똘이와 욱이는 준비물을 잘 챙겨서인지 참을성있게 무시무시숲을 통과하고, 마녀탕을 만나서는 잠수함대작전을 펼치며 통과했다. 마지막 단계인 악마의 입을 통과하라면 무조건 빨리 내달리는 게 필요하다. 마지막 작전은 번개걸음 후다닥 대작전으로 모험을 마무리했다.

세상엔 온갖 어려운 일이 많다. 똘이와 욱이는 세상 사람들이 힘들다는 과정을 무사히 넘기고 아주 맛난 떡볶이 맛도 봤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책처럼 소중하다. <소중한 하루>는 아무런 생각 없이 일상을 보낼 게 아니라, 좀 더 활기차게 보내라고 충고한다. 똘이와 욱이처럼 산다면 내일은 더 나은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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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숲 2021-09-27 16:29:24
아빠가 함께 하는 하준이 집 멋져요!
대부분 책 습관 들이기의 몫을 엄마에게로 돌리는데...하준 가족처럼 아빠가 함께 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아이들은 훨씬 더 책의 세계로 깊게 빠져들 거예요^^

아빠의 목소리는 더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해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답니다 ㅎㅎ하준이 가족의 책 읽는 소리가 무척 행복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