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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탑동 ‘먹돌’ 한라산 탐라계곡 상층부서 기원 추정
제주 탑동 ‘먹돌’ 한라산 탐라계곡 상층부서 기원 추정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9.14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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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세계유산본부 해발 1808~1350m서 ‘같은’ 치밀한 용암류 확인
크고 작은 결정 ‘띠’ 부분 반복적인 분포 먹돌에서도 동일하게 관찰
고지대 분출 당시 ‘치밀한 특징’ 가진 용암류 유래…“바닷물과 무관”
제주 먹돌.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주 먹돌.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과거 제주시 탑동해안에 분포했던 '먹돌'이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한라산 고지대 용암류가 기원지로 추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탑동 해안의 '먹돌'이 한라산 탐라계곡 최상류에 분포한 '치밀질 용암'에서 유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한라산 지질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한라산 북서부 지역 정밀지질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나타났다.

세계유간본부 한라산연구부에 따르면 한라산 지질조사 중 삼각봉 인근 탐라계곡 최상류 계곡에서 탑동 먹돌과 같은 치밀한 용암류가 분포한 것이 확인됐다. 탐라계곡 최상류 계곡은 해발고도 1080~1350m 구간이다.

한라산 탐라계곡 상층부 암석 박편 관찰에서 먹돌과 같이 상대적으로 크고 작은 결정들로 이뤄진 '짙은 색 띠'와 '옅은 색 띠'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탐라계곡 상층부 암석 박편 관찰에서 먹돌과 같이 상대적으로 크고 작은 결정들로 이뤄진 '짙은 색 띠'와 '옅은 색 띠'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탑동에 분포했던 먹돌은 검은색의 '치밀한' 암석으로 제주 해안의 다른 암석과 달리 기공(공기구멍)이 없고 눈으로 광물의 결정이 보이지 않는 매우 단단하고 치밀한 특징이 있다. 탐라계곡 최상류 계곡에서 확인된 용암류도 기공 없이 치밀하고 결정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 탐라계곡 상층부 암석 박편 관찰 시 해당 암석은 상대적으로 작은 결정들로 이뤄진 부분(짙은 색 띠)과 큰 결정들로 이뤄진 부분(옅은 색 띠)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탑동 먹돌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되는 부분이다.

연구진은 탐라계곡 최상류 암석 분포지로부터 하천을 따라 추적한 결과 하천(한천)을 따라 떠내려간 암석들을 하천 곳곳에서 발견했다. 연구진은 한라산 고지대에 분포한 매우 치밀한 용암류가 탑동 먹돌의 기원지로, 해당 암석이 침식 및 운반돼 해변에 쌓이게 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붉은 색 실선 안이 제주 탑동 먹돌의 기원으로 추정되는 한라산 탐라계곡 상층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붉은 색 실선 안이 제주 탑동 먹돌의 기원으로 추정되는 한라산 탐라계곡 상층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지금까지 탑동 먹돌은 뜨거운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때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급격히 식어 만들어진 암석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먹돌은 바닷물과 연관이 없고 한라산 고지대에 분포하는 '분출 당시' 이미 치밀한 특징을 가진 용암류에서 유래한 것임이 확인된 셈이다.

세계유산본부 안웅산 박사는 "한라산의 다른 용암류와 확연히 구분되는 해당 암석(먹돌)의 특징은 단순히 지표에서 냉각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지하 마그마 방에서 마그마 혼합과 같은 화산활동 과정에서의 현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와 관련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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