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더 좋은 세상, 성평등한 제주를 향해’
기고 ‘더 좋은 세상, 성평등한 제주를 향해’
  • 미디어제주
  • 승인 2021.09.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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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현숙 제주특별자치도 성평등정책관
이현숙 제주특별자치도 성평등정책관
이현숙 제주특별자치도 성평등정책관

3년동안 걸어온 ‘우리의 길’

“제주에 성평등정책관이 생기면서 변화가 적지 않아요. 제주에 양성평등교육센터가 문을 열고, 강사들의 어려움을 듣고 역량을 높여주기도 하구요. 기업에서는 양성평등교육을 하고 싶어도 힘들었는데 문 두드릴 곳이 가까이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제주지역 성평등 교육 강사

“마을에서 성평등을 주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여성으로서 마을에서 생활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성평등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이야기가 처음엔 생소했고 어려웠죠. 그런데 교육을 받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여성들도 마을 의사 결정에 직접 참여해 목소리를 내자는 것에 공감하게 된 거죠. 마을의 일을 결정하는데‘1인 1표’가 당연하다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마을성평등 사업에 참여한 여성농민

“처음에 인사발령이 됐을 때 과연 무슨 일을 하게 될까 의구심이 들었어요. 하지만 제도·정책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을 갖고 바라보게 됐고, 작지만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전담부서의 힘을 느끼게 됐습니다”

-성평등정책관 부서 근무 주무관

감동적인 변화는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의 ‘대나무숲’이 되어 주기도 하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길잡이’가 되기도 하고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싶다.

제주특별자치도 성평등정책관은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설치된 성평등정책 전담 부서로 2018년 8월 7기 제주도정 출범과 함께 신설돼 3년을 맞았다. 2021년 양성평등주간(9월1~7일)의 슬로건 ‘더 나은 세상, 성평등한 제주를 향해’처럼 한발씩 걸어왔다. 강인함과 생활력을 가진 제주여성이라는 ‘굴레’를 가진 여성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기에 생활과 경험, 즉 ‘생험적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려고 해 왔다.

여기에 ‘성평등정책 전담부서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3년동안 열심히 현장과 함께 답을 찾아왔다. 부서의 벽을 넘어 공직에 성평등정책이 스며들게 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만큼, 다른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갖고 있다.

우선 도정 전반에 성인지 정책의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도와 행정시, 읍면동까지 모든 부서의 장을 양성평등담당관으로 지정하고 부서별로 성인지 정책 추진을 이끌수 있도록 제도를 구축했다. 성평등거버넌스 구축을 위해서도 힘을 쏟았다. 양성평등위원회가 다른 부서에서 추진하는 정책에 권고할 수 있는 ‘정책권고제’를 시행하고 있다. 성평등협의회는 교육청, 대학, 경찰, 언론, 공공기관 등 24개 기관을 시작으로 국가 공공기관까지 참여하면서 2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공직내부의 혁신도 진행 중이다. ‘사전 성평등 검토제’를 비롯해 공직 내 성희롱ㆍ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을 마련하고 공공기관 담당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진행했다.

도민과 함께하는 사업은 제주형 양성평등정책 ‘더 제주처럼’과 ‘제주형 여성친화도시’사업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양성평등기금을 비롯한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제주도민의 성평등 의식 수준을 연구하여 여성의 안전을 위한 사업이 필요함을 공유하기도 했고, 제주 4·3 사건 속에서 여성의 삶을 재조명하는 기회도 가졌다. 또 생활 속 성불평등 용어를 조사하고 정리하여 공공기관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던 용어를 개선토록 했다. 무엇보다도 대중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언론과 콘텐츠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성평등미디어상’‘대중매체 성평등 모니터링 사업’ ‘양성평등 브릿지 사업’ ‘영상 콘텐츠 공모전’‘문화예술 성평등 씨앗 네트워크 사업’등 도 진행중이다. 양성평등기금 활용도 확대하면서 ‘제주여성생애사 아카이브 영상’도 제작해 근현대사를 헤쳐온 제주여성들의 삶을 다큐로 담아내고 있다.

이런 변화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교육이 필요하다.세대와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성평등 교육을 연구하고 진행할 허브인 제주양성평등교육센터를 부서신설 직후부터 추진해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돌봄을 담당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은 더 크게 노출되고 있다. 성차별, 성폭력이나 여성혐오 등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학교, 일터, 일상에서의 성평등 문화 정착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은 확연하다.

앞으로도 성평등정책관은 부서간의 벽을 뛰어넘어 모두 부서에서 추진하는 정책과 사업에 성인지 관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제주도민들이 성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길’이 ‘모두의 길’이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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