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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서 과거 분화구 흔적 발견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서 과거 분화구 흔적 발견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8.17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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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쪽 500m 떨어진 수심 10m 지름 600m 달해
제주도 “과거 제주 화산활동·형성 과정 중요한 단서”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에서 과거 분화구 흔적이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에서 지름 600m에 달하는 원형 분화구 흔적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다중빔 음향측심기를 이용해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반경 3km의 해저 지형을 정밀 측정한 결과다. 발견된 분화구 흔적은 성산일출봉 동남쪽 약 500m 가량 떨어진 수심 10m 해저에서 확인됐다.

제주도는 성산일출봉의 형성과정 규명을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지원 받아 ‘성산일출봉 해저 지질 조사 및 가치 발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상대 손영관 교수는 2012년 국제학술지(GSAB)에 발표한 논문에서 성산일출봉의 구조 및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해저에 다른 분화구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성산일출봉 해저 지질 조사 및 가치 발굴 연구’를 통해 찾아낸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 분화구 흔적. [제주특별자치도]
‘성산일출봉 해저 지질 조사 및 가치 발굴 연구’를 통해 찾아낸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 분화구 흔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흔적 상태로 발견된 분화구가 현재의 성산일출봉이 형성되기 이전에 일출봉과 유사한 형태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산일출봉은 지금으로부터 5000~6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는 해저에서 분화구 흔적 외에 과거 해수면 흔적과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이 과거 제주도의 화산 활동과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성산일출봉 해저 지질자원 보존과 관리계획을 마련하고 성산일출봉의 새로운 가치를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책임연구원 윤석훈 제주대 교수는 “앞으로 해저 표층 퇴적물 분석, 탄성파 탄서를 통한 천부 지층의 단면도 획득, 해상 시추 등을 통해 성산일출봉 형성 당시 초기 지형과 분포 범위 등을 유추하며 수성화산활동의 형성사를 복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성산일출봉은 마그마가 얕은 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한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응회구’로 분출 당시 만들어진 화산재층이 파도에 침식돼 지금의 모습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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