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수천 명이 모이는 집회를 추진한 민주노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문재인 정부로 화살을 돌렸다.
원희룡 지사는 29일 자신의 SNS에 '슈퍼 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해 "국민 생명과 직결된 방역도 민노총 눈치를 보느라 속수무책인 정권"이라고 강하게 힐난했다.
원 지사는 이달 초 서울에서 수천 명이 모인 민주노총 집회를 거론하며 "(정부가) 통신사에 위치 조회 요청을 통해 참석자 파악이 가능한데도 하지 않은 것은 '대놓고 내로남불 방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질병관리청에서 참석자 명단을 요구하자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자체 집계한 A4 용지 한 장만 내놨는데도 방역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 방역당국 역시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보다 민노총과 정권 눈치를 보는 게 우선인 방역 당국"이라고 비난했다.
원 지사는 "거리두기 강화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생계를 위협받는데 문재인 정부는 방역조치 강화를 검토한다고 '국민 겁주기'에 나서면서 민노총에게는 '찍소리'도 못하는 비겁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금이라도 통신사 협조 요청과 민노총 압수수색을 통해 집회 참석자 확인을 해야 한다"며 "방역당국이 직접 민노총 전수검사를 해야 한다. 지금도 민노총 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앞서 지난 3일 서울 종로 일대에 수천 명이 모이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참가자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감염 경로가 노동자대회가 아닌 음식점으로 파악됐다.
한편 원 지사는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19일) 사흘 뒤인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연차휴가 중이다. 이 기간 서울서 머물며 차기 대통령선거를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온라인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휴가 중'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9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슈퍼 전파자는 다름 아닌 정부 자신이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원희룡 지사 SNS 갈무리]](/news/photo/202107/331861_223472_581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