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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하수처리장, 6년째 수질기준 초과 하수 방류 드러나
도두하수처리장, 6년째 수질기준 초과 하수 방류 드러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7.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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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2차례 개선명령 … 슬러지 수집기 교체‧펌프 증설 ‘무용지물’
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이 올해 들어서만 2차례에 걸쳐 방류수 수질 기준 초과로 개선 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이 제주도로부터 환경부에 제출한 하수처리시설 운영결과 보고서와 도두하수처리장 지도‧담독 결과에 따른 조치 이행사항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월 23~24일과 6월 11일 등 두 차례 방류수 수질 기준이 초과돼 개선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두하수처리장은 지난 2017년 4월 연속 3회 이상, 주 10회 이상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한 하수를 방류했다가 개선명령 처분을 받은 데 이에 올해 2차례 개선명령을 받은 것을 포함해 모두 6차례나 개선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정작 제주도는 과태료나 벌금을 부과하지 않은 채 매번 개선명령만 반복, 사실상 수질 기준이 초과된 하수 방류를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2017년 개선명령을 받은 직후 생물반응조를 증설하고 송풍 설비를 교체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이듬해에도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과 SS(부유물질) 등 기준 초과로 개선 명령을 받았다.

이후에도 상하수도본부는 슬러지 수집기를 교체하고 내부 반송펌프를 증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개선해왔으나 올해 들어서도 두 차례나 부유물질과 COD 등 기준 초과로 개선명령이 내려졌다.

이처럼 수질 기준이 초과된 하수 방류가 해마다 반복되는 이유는 유입인구 및 관광객 증가와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으로 하수발생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반면, 하수처리장 시설이 확충되지 않아 포화상태임에도 하수처리장 증설 작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도내 8곳의 공공하수처리시설 처리 용량을 1일 24만톤에서 2020년 34만8000톤, 2025년 42만8000톤으로 증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은 국비 확보 등 문제가 난항을 거듭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홍명환 의원은 “하수처리 문제의 경우 도시 전체에 대한 거시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도두하수처리장을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사실상 방치하면서 사태를 더 키운 것은 아닌지 진단하고 효율적인 개선대책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6일 기획재정부와 예산 조정 및 심의를 거쳐 도두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비가 3927억원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20일 밝힌 바 있다.

당초 한국개발연구원 적정성 검토 결과 3869억원보다 58억원 늘어난 것으로, 이에 따라 국비 1840억5000만원, 지방비 1930억5000만원, 원인자 부담 156억원 등을 투입하게 돼 이달 중 입찰공고가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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