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소비 부족 아니…코로나 풀리면 쓸 준비돼”
“일반인들 자기 받을 돈 자영업자용 전환 동의할 것”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차기 대통령선거를 노리고 있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전국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여야 대표의 합의에 반대했다.
원희룡 지사는 13일 자신의 SNS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국민 100%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알려졌다"며 "코로나가 안정된 뒤 지급하기로 했다는 것으로 미뤄 보건데 재난지원금 지급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는 비판을 피하고자 한 곳으로 보인다. 이런 식의 판단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전국민 대상으로 소비 진작 목적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일이 아니라 그 돈은 자영업자의 생존자금으로 지급돼야 한다고 원희룡이 주장한 의미를 이준석 대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돈이 없어서 소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며 "그동안 여행 못가서 갖고 있는 돈은 코로나19가 풀리면 어디든 쓸 준비가 돼있다. 코로나가 안정되면 보복소비로 인플레까지 걱정되는 국면"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추가적인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에게 더 주는 게 맞다"며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일반인들은 자기가 받을 돈 25만원을 자영업자용으로 전환하는 것에 흔쾌히 동의할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원 지사는 "국민을 표로 보니까 금액을 줄여서라도 전국민에게 지급하려는 여당의 의도를 비판해야지 야당도 동의했다며 숟가락을 얹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민의힘을 비웃고 있을 것"이라며 "재난지원금은 일반 국민의 소비지원금이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생존자금으로 집중대야 한다는 철학이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의원총회에서 물길을 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12일 회동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합의한바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원 지사는 다음 대통령선거에 나서기 위해 금명간 제주도지사 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사퇴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었지만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 유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