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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2동, 국가등록 문화재 됐다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2동, 국가등록 문화재 됐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7.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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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산간 일대 목장 개척사의 상징적 건축물로서의 가치 인정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135번지에 있는 제주 이시돌목장의 테시폰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135번지에 있는 제주 이시돌목장의 테시폰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이시돌목장의 테시폰식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고시됐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2동이 국가등록문화재 제812호로 최종 등록 고시됐다.

문화재청은 이날 ‘동학농민군 편지’와 ‘제주 이시돌 목장 테시폰식 주택’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 고시된 테시폰식 주택 2동은 1954년 4월 선교사로 제주에 온 아일랜드 출신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 패트릭 제임슨 맥그린치(한국 이름 임피제) 신부가 제주에서 목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상징성을 지닌 테시폰식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이다.

이처럼 역사성이 높이 평가된 것을 비롯해 1960년대 집단 주택사의 한 흐름을 보여주는 근대건축유산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시돌목장의 테시폰식 주택은 맥그린치 신부가 당시 척박한 중산간 한림읍 금악리의 황무지를 목초지로 개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고향에서 테시폰 공법을 익혀와 1960년대 초 이시돌목장 주변에 숙소, 창고, 돈사 등의 건물을 건립한 데서 연유한다.

테시폰은 건축학적으로 물결 모양의 아치(arch)가 연속된 형태의 쉘(shell) 구조 건축공법으로, 아치 형틀 비계 위에 가마니 등의 섬유 거푸집을 펼쳐 깐 다음 기둥과 철근 없이 시멘트 몰탈만을 덧발라 만든 건축물이다.

이같은 기법은 시멘트와 철근, 나무 등 건축자재가 부족했던 당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짧은 시간에 간단한 기술과 재료를 갖고 건축할 수 있었던 최적의 시공방식이었다.

이처럼 시공 편의성과 비용 절감 등의 장점 때문에 이시돌 목장을 비롯한 제주 중산간지역 개척농가(금악, 선흘, 월평 등)의 분양과정에서 이 건축공법이 실천적으로 도입됐다.

여기에다 1960년대 대한주택공사에서도 국가 재건과 주택난 해소를 위해 테시폰식 건축공법을 그대로 수용, 모방해 보급하는 등 우리나라 주택사적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국적이고 독특한 외관으로 사진 촬영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기록화 사업을 기초로 한 보수‧정비를 추진해 해당 건축물이 지닌 역사성과 원형성을 지켜나가는 데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테시폰 건축은 현재 제주 지역에서만 24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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