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37 (금)
원희룡 지사의 맥락 없는 문재인 정부 코로나19 방역 비판
원희룡 지사의 맥락 없는 문재인 정부 코로나19 방역 비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6.29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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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주미래포럼 기조연설 ‘구걸 외교’‧‘정치 방역’ 표현 써가며 엉뚱한 지적
원희룡 지사가 29일 메종글래도 2층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50회 제주미래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가 29일 메종글래도 2층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50회 제주미래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대해 ‘구걸 외교’, ‘정치 방역’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원희룡 지사는 29일 메종글래드 2층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50회 제주미래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느낀 방역 교훈을 공유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초기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이같이 폄훼하고 나섰다.

진정한 방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과학 방역의 기본부터 다져나가야 한다는 ‘훈수’를 하기도 했다.

제주연구원이 주최한 이날 포럼의 주제는 ‘코로나19 이후, 제주 방역의 미래’. 원 지사는 이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우선 제주의 경우 관광‧서비스업이 주력 산업으로 3차산업 비중이 지역경제의 76.1%를 차지한다는 점을 들어 “제주 인구는 70만명 가량이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 등을 감안하면 300만명 규모의 대도시와 맞먹는 ‘방역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해 토로했다.

최근 김부겸 총리를 직접 만나 제주도에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실시해달라고 건의했다가 ‘안타깝지만 제주만 특별히 해드릴 수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김 총리와 면담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가천대 정재훈 교수의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만큼 이보다 중요한 것은 대응능력 확보’라는 의견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방역에도 상비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방역의 중심을 과학에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치권에서는 ‘방역의 기선을 잡았다’, ‘터널의 끝이 보인다’느니 하면서 의료인들의 헌신과 시민들의 협조로 이뤄낸 K방역의 성과를 정치 홍보에 이용하는 데 치중한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작 중요한 백신 개발과 확보는 소홀히 하는 바람에 ‘구걸 외교’의 낯 뜨거운 모습과 뒤처진 집단방역의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또 그는 고려대 최재욱 교수가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 형성의 성과에 따라 정치적 안정성, 불평등과 사회 불안 요소가 국제적으로 2021~2022년에 사회‧경제‧정치적 이슈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전문가들의 과학적 의견을 무시하고 정치 방역‘에 치우친 데 있다”고 비판의 화살을 엉뚱하게도 문재인 정부에 겨눴다.

최 교수가 우려한 부분은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 형성의 성과에 따라 정치적 안정성, 불평등 등 사회 불안 요소가 ‘국제적으로’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었는데, 원 지사는 이를 최근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상황을 비판하는 논리로 끌어들인 것이다.

“느닷없는 ‘탈원전’에서 보듯 전문가를 경시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특징 중 하나”라며 원 지사 본인이 스스로 ‘느닷없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를 ‘전문가 경시’로 몰고 가기도 했다.

또 그는 “백신은 물론이고 반도체와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기술패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세계최강국 미국은 과학기술을 더욱 더 중시하고 있는데 한국이 그 반대로 간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작 최근 미국과 유럽 각국이 한국의 반도체 및 배터리 관련 기업들에게 구애의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으면서 ‘문재인 정부가 전문가 의견과 과학기술을 무시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비판을 위해 엉뚱한 논리를 들이댄 셈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원 지사를 비롯해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 정재훈 가천대학교 길병원 인공지능빅데이터융합센터장,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배충식 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주한 서울대 의대 정보의학 교수, 고규영 KAIST 이과학대학원 교수,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는 온라인 화상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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