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22:34 (목)
“제주 세포주은행‧천연물 산업, 제주의 신성장 동력”
“제주 세포주은행‧천연물 산업, 제주의 신성장 동력”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6.2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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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테크노파크, 제6회 제주미래가치포럼 개최 … 미래 먹거리 발굴 모색
정용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 “생물종다양성 연구의 중심으로 성장할 것” 다짐
제6회 제주미래가치포럼이 지난 24일 제주벤처마루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제주테크노파크
제6회 제주미래가치포럼이 지난 24일 제주벤처마루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제주테크노파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에서 천연자원 조직 배양을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JTP)는 지난 24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제6회 제주미래가치포럼을 통해 제주의 다양한 천연자원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포주은행 등을 기반으로 천연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경수 의장(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이 진행을 맡은 이번 포럼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대학교, 충북대학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봉엘에스(주), 삼아제약, 주식회사 가피바이오, 제주테크노파크 등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생물자원 발굴과 활용, 그리고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 시스템 구축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박소영 충북대 교수는 ‘생약자원 조직배양 세포주 바이오리액터 활용 안정적 원료 공급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통해 천연물 산업에서 식물 세포 분화 조절을 통한 유전자원 생산과 바이오리액터(생물 반응기)를 이용한 대량생산 유용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나고야 의정서 채택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따라 수입의존도가 높은 해외 유전자원 과 원료를 국내산 원료로 대체, 국내 자생식물의 유용성 향상 및 특산식물의 보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식물 세포 분화 조절 기술과 바이오리액터를 이용한 식물 바이오 소재의 생산이 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리액터의 경우 △반자동시스템에 의한 제어 △간편한 대량 생산 공정 적용 △생산원가 절감 △품질관리 용이 등의 장점이 있어 이를 통해 무병묘(무균상태에서 생물의 생장점을 채취하여 배지로 옮겨 성장시키는 기술), 식물 세포주, 클론 식물 등의 대량생산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식물 세포 분화 기술 적용으로 △식물 육종 기간 단축 △우수 형질의 선발 유전자원 대량 증식 △기능성 화장품 및 식·의약품 소재 생산 △피부질환 완화 화장품 개발 △표준화된 천연물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장도연 가피바이오 연구소장은 ‘천연물 조직배양 기술기반 생약자원 발굴 및 산업화’를 주제로 ‘유용한 목표 식물에서 식물세포 분화 조절과 바이오리액터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과 상업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장 소장은 “제약 분야에서 복잡한 구조의 화합물일수록 유기합성 방법으로는 많은 합성과정이 필요해짐에 따라 낮은 수율과 엄청난 비용으로 인해 생산단가를 맞출 수 없는 반면, 식물을 이용하면 높은 수율로 인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천연물을 활용한 지속적인 식물세포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소장은 “천연물 산업화는 안정적인 공급과 일정한 생산 수율이 담보돼야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으나 현재 재배환경에서는 수확 시기, 환경, 기후, 부위 등에 따라 불안정한 수율로 인해 사업성이 불확실하다”면서 “다만, 식물 조직 세포주를 이용한 배양의 경우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수율 예상이 가능하여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 대량 배양이나 대량 추출공정을 수행할 관련 기업이 적기 때문에 조속한 산업화가 이뤄질 경우 기회도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을 들기도 했다.

이어진 전문가 자유토론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천연물 활용에 있어서는 표준화된 원료 확보가 중요하며, 또한 자원의 보존이라는 측면도 중요하다”며 “제주도의 자생식물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조직 배양으로 희귀·특산식물에 대한 표준화된 원료 공급에 대한 기술 개발, 자생식물의 보존 및 복원을 위해 제주테크노파크를 비롯한 관련 연구기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정용환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한라산과 해안에 분포한 동·식물, 곤충 등 다양한 개체의 표본과 DNA를 확보하고 있고, 관련 기관과 함께 더 많은 생물종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나고야의정서에 대응하기 위한 제주 세포주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생물종다양성 연구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태성길 JTP 원장은 “제주테크노파크에서는 제주 자생식물에 대해 세포주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화장품, 의약품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중요한 부분이고, 세포주 확보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는 만큼 제주테크노파크에서 건립 중인 유용 아열대 미생물자원 산업화 지원센터, 화장품원료 산업화 지원센터 운영 방향에 참고해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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