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제주 올해 봄 최근 60년 중 가장 더웠다
제주 올해 봄 최근 60년 중 가장 더웠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6.08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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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21년 제주도 봄철 기후 특성 분석
3~5월 평균 기온 15.5℃ 1961년 이후 ‘최고’
4월 ‘큰 변동’…5월은 일최고 30℃ 넘기기도
매년 여름철만 되면 도시는 '폭염'으로 고생한다. 나무가 없고, 아스팔트와 빌딩만 가득한 도시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지역의 올해 봄(3~5월) 기온이 최근 60년 동안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도 지역의 올해 봄 기온이 최근 60년 동안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021년 제주도 봄철 기후 특성 분석 결과'를 8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난 봄(3~5월) 제주도 지역의 평균 기온은 15.5℃로 1961년 이후 가장 높았다. 평년(1991~2020년 평균) 보다도 1.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 봄철 최고기온(19.3℃)과 최저기온(12.1℃)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6℃, 1.5℃ 높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온도 값을 평균내 '제주도 대표 값'으로 측정하기 시작한 때가 1961년부터다. 제주시 지역은 1923년부터 관측이 개시됐다. 사실상 서귀포시를 포함한 평균 온도를 측정한 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셈이다. 1990년 이후부터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성산(동부), 고산(서부)의 평균 값을 이용하고 있다.

월별로 보면 3월의 기온이 1961년 이후 모두 최고를 기록했다. 평균기온은 12.5℃, 최고기온은 16.2℃, 최저기온은 9.0℃다. 평년과 비교하면 평균은 2.6℃, 최고는 2.7℃, 최저는 2.5℃씩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4월은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변동이 컸고 5월은 일최고기온이 30℃를 넘기도 했다. 지난 5월 15일의 경우 제주시 지역 일최고기온이 30.9℃로 관측이 시작된 1923년 이래 다섯 번 째로 기온이 높았다. 5월 일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9년 5월 24일로 33.1℃에 달했다.

봄철 전반기(3월~4월 상순)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제주지방기상청]
봄철 전반기(3월~4월 상순)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제주지방기상청]

지난 봄 동안 제주도 지역의 강수일수는 28.3일로 평년 29.8일보다 1.5일 적었다. 강수량은 386.6mm로 평년(345.0~447.7mm)과 비슷했다.

봄철 황사일수는 11일로 집계됐다. 3월에 6일, 4월에 1일, 5월에 4일이다. 이는 1961년 이후 상위 3위 기록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2010년 이후 11년만에 황사경보가 발표되기도 했다. 봄철 황사 발생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01년으로 21일을 기록했다.

제주기상청은 봄철 전반기 기온이 높고 강수가 많았던 원인에 대해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데다 극 소용돌이와 제트기류가 고위도 지역에 형성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열대 중-동태평양지역에서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로 인한 기류가 우리나라 주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봄철 후반기 다소 선선하고 잦은 강수를 보인데 대해서는 ▲약해진 제트기류 ▲우랄산맥 부근 따뜻한 공기 덩어리 정체 ▲필리핀해 부근 대류 억제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3~5월이 1961년 이후 가장 더웠던 봄철로 3월 이상고온과 4~5월 초여름 날씨 및 잦은 황사 일수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준 계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청은 이상기후 원인을 진단하고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히 전달해 국민에게 유용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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