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협의·대규모 점포 등록 제로베이스부터”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노형동 소재 제주드림타원 내 대규모 쇼핑몰 운영을 강하게 반대해온 소상공인들이 한 발 물러섰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인철)는 18일 제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끝난 뒤 입장문을 내고 드림타워 쇼핑몰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 측의 사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입장문에서 "롯데관광개발이 18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지역 상생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며 "제주시가 외부에 의뢰해 측정한 매장 바닥면적 3442.67㎡를 수용, 대규모 점포 등록 마감기한 전에 상권영향평가서 등 등록 서류를 제출했고 유통업상생발전위원회 참여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롯데관광개발 측의 사과를 중대한 진전이라 평하고 유통업상생발전위원회와 제주도 소상공인들과의 협의에 진정성 있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제주시와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의 경찰 고발과 문제제기를 롯데관광개발 측이 수용한 것으로 보며 대규모 점포 등록 절차를 제로(0) 베이스부터 하나씩 풀어나갈 것을 롯데관광개발 측에 요구한다"고 부연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 측의 사과를 일단 수용하지만 (앞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지 않은 채 상생 의지 없이 요식 행위에 나선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대규모 점포 등록 대상과 절차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불편을 끼쳐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또 "지난 4월 19일 대규모 점포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주시에 접수하면서 제주시와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 전통시장 등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통한 지역협력계획서 변경이 가능하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열린) 제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서류를 정확하게 설명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등 모든 협의 과정에 진정성 있게 임하고자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무지에서 비롯된 등록 절차 미이행으로 제주시와 상인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재차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점포 등록 절차와 등록 절차 미이행에 따른 경찰 고발 건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대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번 기회로 향후 당사는 제주도의 가족으로서 도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제공을 통해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바지해 침체된 제주 상권을 살리고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 내 3·4층 매장의 바닥 면적이 대규모 점포 등록을 해야 하는 3000㎡ 이상임에도 등록하지 않은 채 영업을 시작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제주시는 드림타워 쇼핑몰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을 유통산업발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지난달 19일 대규모 점포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주시에 제출했고 한 달 뒤인 5월 18일 열린 제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김한준 대표이사가 신규 위원으로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