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도시재생의 매력, 화북보다 더한 곳이 있나요?”
“도시재생의 매력, 화북보다 더한 곳이 있나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1.05.1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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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충임 화북동 주민자치위원장

제주도와 도의회에 도시재생 포함 요구 전달
“무근동네 주민 도시재생에 대한 열망 강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시 화북동은 일도·이도·삼도동 등 원도심으로 불리는 곳과 가까운 곳에 있다. 조선시대는 바닷길로 육지와 제주를 잇는 상업의 통로였고, 추사 김정희를 비롯한 유배인들도 화북포구를 통해 제주와의 인연을 맺었다. 1930년대 한때이지만 일제강점기 때는 단일동으로는 삼도동 등 제주의 중심지역보다 인구가 더 많은 곳이 화북동이었다.

하지만 역사가 그렇듯, 도심도 언젠가는 쇠락의 길을 걷는다. 지금의 제주시 원도심이 그랬고, 화북도 마찬가지이다. 다행히도 제주시 원도심은 도시재생의 큰 물줄기 덕분에 고유의 색을 내고 있다. 그런데 화북은 아니다. 화북은 최근 개발된 삼화지구를 포함시키면서 도시재생의 대상에서 늘 밀리곤 한다.

결국 화북을 오래 지키고 있는 무근동네 3개 마을이 1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를 향해 도시재생지구로 포함시켜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무거운 짐을 맡게 된 김충임 화북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화북의 무근동네가 도시재생이 돼야 하는 이유를 강하게 얘기했다.

김충임 화북동 주민자치위원장이 화북동 무근동네의 도시재생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김충임 화북동 주민자치위원장이 화북동 무근동네의 도시재생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도시재생을 하는데 선정 기준이 동마다 다릅니다. 화북은 삼화지구를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구수라든지, 건물이나 상가 등 모든 게 신규도시로 평가받고 있어요. 당연히 이건 아니죠.”

삼화지구는 인구가 늘고, 새로운 건물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도시재생 지구를 평가하면서 화북동이 ‘탈락’하는 이유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오랫동안 화북을 지키고 있는 무근동네에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

“충분히 후보지로 가능합니다. 7월이 도시재생 후보지 선정 마감인데, 그 이전에 선정을 해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어요. 주민들이 공감하기 시작한 건 올해부터입니다. 다른 마을의 상황을 보고, 또한 잘 되는 것을 봐왔어요. 마을 주민들에게 그런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적극적이었습니다. 3개 마을회 총회를 거쳐서 3개 마을이 공동으로 추진하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주민들의 열망이란다. 100% 찬성, 만장일치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화북 무근동네 주민들의 열망이 강하다. 그런 이유는 뭘까. 거기엔 ‘박제된 문화재’로 인한 피로감도 컸다. 주민들의 요구를 압축하자면 문화재를 활용하지 못하는 행정의 책임이 더 컸다.

“화북에 구획정리가 이뤄진 곳이 있는데, 이후 그렇지 않은 곳과 확연히 비교가 돼 버렸어요. 그러다 보니 무근동네는 거의 민속촌 수준입니다. 다 오래된 건물입니다. 공업지역이 생기면서 화북의 삶이 좋아진 게 아니라 더 낙후됐고, 항만공사를 하면서 더 좋아진다고 했지만 그러지 않아요. 화북을 ‘역사문화가 숨 쉬는 동네’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숨을 쉬지 못하고 있어요.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거든요. 화북의 무근동네에 도시재생을 한다면 보존을 하면서도 문화관광 효과가 있을 겁니다. 농어촌 뉴딜이랑 연계를 한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김충임 위원장의 이야기는 화북이라는 곳이 매력 가득하다는 지역으로 압축된다. 그걸 그냥 놔두지 말고, 활용을 해보자는 이야기였다.

“화북은 제주의 관문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화북진성, 해신사가 있고, 4·3의 아픈 역사도 있습니다. 해안경관도 뛰어나고요. 이처럼 좋은 자원이 있다면 이를 관공자원화하고, 마을의 자원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도시재생과 결부시킨다면 옛것을 제대로 간직을 하면서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고요.”

김충임 위원장의 이야기를 정리한다면 도심을 무너뜨리는 형태의 재생이 아닌, 화북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를 그대로 간직을 하면서 주민의 삶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이다. 그래서 도시재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더더욱 화북에 도시재생을 끌어들이자는 이야기는 개인의 주장이거나, 3개 마을회 핵심 인물들의 주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화북동 무근동네 대다수 주민들이 도시재생을 원하고 있다. 김충임 위원장은 그걸 기억해달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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