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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시간' 견뎌낸 이경훈, 결국 PGA 우승컵 안았다
​'인고의 시간' 견뎌낸 이경훈, 결국 PGA 우승컵 안았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21.05.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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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바이런 넬슨 마지막 날…이경훈 25언더파로 생애 첫 승
아내(유주연)와 함께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경훈[USA투데이=연합뉴스]
아내(유주연)와 함께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경훈[USA투데이=연합뉴스]

 

이경훈(30)이 생애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우승을 확정 짓고 "'인고의 시간' 동안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2020~2021 PGA 투어 에이티앤티(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약 90억8100만원) 마지막 날 경기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 위치한 TPC 크레이그 렌치 골프장(파72·7468야드)에서 열렸다.

마지막 날 결과 이경훈은 버디 8개, 보기 2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2위 샘 번스(미국·22언더파 266타)를 3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45만8000 달러(약 16억4000만원)를, 페덱스컵 포인트는 500점을 받았다. 투어 카드는 2022~2023시즌까지 확보됐다.
1번홀(파4) 2위로 출발한 이경훈은 2번홀(파4)부터 4번홀(파3)까지 3홀 연속 버디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6번홀과 8번홀(이상 파4) 버디 2개를 낚았지만, 9번홀(파5) 보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9홀 4타를 줄인 그는 12번홀(파5) 버디를 더했다. 15번홀(파3)까지 파로 잘 막았다. 우승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던 16번홀(파4) 퍼트를 하려던 순간 낙뢰가 떨어졌다. 결국 경기위원들이 중단을 알렸다.

중단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좋은 흐름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 16번홀 보기를 범하며 2위와의 간격이 2타 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이경훈은 마지막 두 홀에서 집념을 보였다. 17번홀(파3)과 18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공을 쥐고 인사하는 이경훈[AP=연합뉴스]
공을 쥐고 인사하는 이경훈[AP=연합뉴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최경주(51)와 강성훈(34)이 18번홀 그린에서 축하를 해주었고, 7월 출산을 앞둔 아내(유주연 씨)와 마주 보며 포옹을 했다.

이경훈은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269야드(245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4%, 그린 적중률은 77.78%를 기록했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1.851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경훈은 "정말 긴 시간이었다. '인고의 시간' 동안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긴 기다림이었다. 감사하다"며 "우승한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7월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 역시도 믿기지 않는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0년 프로로 전향한 이경훈은 2019년 신인 신분으로 PGA 투어에 출전했다. 이번 우승은 지금까지 출전한 80회 대회 중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PGA 투어에서 19승을 쌓았다. 최근 우승은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시우(26)다.

이경훈은 최경주(8승), 양용은(49·2승), 배상문(35·2승), 노승열(30·1승), 김시우(3승), 강성훈(1승), 임성재(23·1승)에 이어 8번째 PGA 투어 우승자로 남았다.

이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개최되지 않았다. 2년 전 이 대회 우승자는 강성훈이다. 이날 이경훈의 우승으로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이경훈에게 우승컵을 내준 강성훈은 11언더파 277타 공동 4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10언더파 278타 공동 55위에 그쳤다.

 

아주경제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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