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반려동물이 ‘점화’한 전기레인지 화재 잇따라 주의 要
반려동물이 ‘점화’한 전기레인지 화재 잇따라 주의 要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5.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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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매년 1~2건 발생하다 올해 들어선 벌써 3건
소방당국 위험성 재현 실험 “외출 시 전원 차단해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전기레인지 사용이 늘면서 이로 인한 화재도 늘고 있다. 제주에서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 중 반려동물에 의한 사례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도내에서 21건의 전기레인지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벌서 3건의 전기레인지 화재로 피해가 나타났다.

이 중 집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에 의한 전기레인지 화재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2건 정도 발생하다 올해는 3건 모두 반려동물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4일 발생한 제주시 건입동 일반음식점 전기레인지 화재의 경우 내부에 고양이가 있어 화재 사고와 연관이 추정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19일 서귀포시 동홍동 오피스텔 화재와 2월 10일 제주시 아라1동 원룸 화재는 반려동물(고양이)이 점화버튼을 작동하며 불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24일 서귀포시 모 원룸에서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 사고 현장. 반려동물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지난해 11월 24일 서귀포시 모 원룸에서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 사고 현장. 반려동물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소방당국이 최근 시행한 반려동물에 의한 전기 화재 위험성 재현 실험에서는 하이라이트 방식이 인덕션에 비해 더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라이트 방식은 원형으로 분포한 열선이 세라믹 상판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전원을 꺼도 남은 열로 요리할 수 있고 인덕션 방식은 자기장을 이용해 전기유도물질로 만들어진 용기와 반응시켜 열을 만드는 것이다.

실험에서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돌아다니면서 발바닥으로 터치식 작동 버튼을 건드리면 전기레인지가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원 버튼, 강약 조절 버튼 등이 쉽게 작동됐다. 하이라이트 방식 전기레인지는 상판에 가연물이 놓여 있을 경우 전도열에 의해 불이 붙었고 인덕션 방식은 열과 연기를 내는 '훈소'가 있으나 착화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 시 전기레인지 전원을 차단하거나 작동 버튼을 잠금 설정 해두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 전기레인지 위에 의류나 상자처럼 화기에 취약한 물건을 두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가스레인지를 대체해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전기레인지 화재 위험성을 인지, 반려동물에 대한 안전 돌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 대해서는 "발화 요인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가 필요했고 제조사 분쟁 등의 근거 자료로도 활용될 것"이라며 "실험 내용을 토대로 대주민 홍보를 벌여 화재 예방 및 저감을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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