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관계자 “갈등관리위에 안건 제출한 적 없어” 원 지사 발언 정면 반박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지난 3월 31일 성산읍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국토교통부 갈등관리위원회가 제2공항 정상 추진 의견을 냈다”고 한 발언을 두고 국토부와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원 지사는 23일 제39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출석,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화북동)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은 답변을 되풀이했다.
강성의 의원이 이날 도정질문에서 기후위기 상황에서 제2공항을 추진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한 뒤 “그런 의미에서 하나만 팩트체크를 하겠다”면서 “지난 3월 31일 성산읍 주민간담회에서 국토부 갈등관리위원회에서 제2공항 정상 추진에 대한 의견을 냈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가 “사실이다”라고 답하자 강 의원은 다시 한 번 사실이냐고 물었고, 원 지사는 “예”라며 거듭 사실이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강 의원이 곧바로 질문을 마무리짓고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려고 하자 원 지사는 “이왕 질문했으니까 조금 만 더 말씀을 드리겠다”며 원 지사가 언급한 국토부 갈등관리위 회의가 전체 회의는 아니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 있는 국토부 관리 소관 사무소 건물에서 자문위원회 전체는 아니고, 공항 관련 위원들이 긴급히 비공개로 모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회의록도 남기지 않은 회의였다”면서 “국토부가 그 부분을 부인하고 있는데, 큰일 날 얘기다. 거짓말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들은 기자들과 전화 통화에서 원 지사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국토부의 제2공항 관련 부서 관계자는 “갈등관리위원회에 안건을 제출한 적이 없다”면서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와 제주도가 함께 갈등 관리에 참여했기 때문에 위원회를 통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국토부 갈등관리심의위원회를 담당하는 부서 관계자의 답변도 마찬가지였다.
이 관계자는 “저희 쪽에서는 제주도 공항과 관련해서는 전혀 논의된 적이 없다”며 “현재 공항 관련 분과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