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23 (금)
"제주4·3 항쟁 정신 계승, 평등한 세상 위해 투쟁할 것"
"제주4·3 항쟁 정신 계승, 평등한 세상 위해 투쟁할 것"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04.03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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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제주, 제주4·3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산업구조 개편의 목전, 노동자가 먼저 나서 변화 외쳐야"
4월 3일 오후 2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 앞,
민주노총 제주가 주최하는 제주4·3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4·3 73주년이 되는 2021년 4월 3일, 제주시청 앞 노동자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대한 사과 및 배·보상 촉구 등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에 뜻을 모으며, 노동자 인권과 자주를 외치는 이들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는 ‘분단을 딛고 노동해방을 향해’를 주제로 4월 3일 오후 2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제주4·3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다만, 이날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4·3평화기행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 등 99명을 중심으로 참석이 이뤄졌다.

대회의 개회사를 맡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으로, 통일 조국에 대한 염원으로 제주도민은 저항했다”면서 73년 전 제주4·3이 발발한 근원을 회상했다.

이어 양 위원장은 “73년 전 그때처럼, 한국 사회는 요동치고 있다”면서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 구조가 “노동자 민족의 삶을 극단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

양 위원장은 현재 우리가 “산업구조 개편의 목전에 서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의 목소리가 담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가 먼저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 삶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4차혁명으로 인해 많은 수의 직업이 ‘자동화 기기’로 대체될 것이며,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될 노동자들이 있을 거라는 예측은 이미 오래 전부터 거론되는 이야기다. 이에 양 위원장은 노동자가 나스스로 변화될 미래를 대비하고,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의미로 말을 이었다.

그는 “노동자 민중이 주인인 세상의 총파업으로 앞장서자”면서 1947년 3월 9일 제주도청을 시작으로 진행된 제주 민관 총파업의 정신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계속했다.

3·9 민관 총파업이란,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식 때 경찰이 시민에게 총구를 겨누고, 발포까지 한 사실에 분노한 사람들이 잇따라 파업을 선언하고 나선 사건이다. 제주4·3의 서론으로 꼽히는 사건으로, 당시 파업에는 행정기관, 학교, 회사, 은행, 교통 등 160여개 단체와 4만여 제주도민이 참가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1년 4월 3일 제주시청 앞에 다시 모인 사람들. 이번엔 '관'이 아닌 '민'의 주도로,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74년 전 제주도민의 정당한 분노에 공감하며, 당시 국가의 무력으로 인한 폭력이 오늘날 자본으로 인한 폭력으로 바뀌어 적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양 위원장은 “국방예산을 삭감하고, 민생예산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면서 “평화와 번영, 자주와 평등”을 국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73주년을 맞는 제주4·3 항쟁 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은, 우리가 투쟁의 깃발을 드는 것”이라며 “4·3 영령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투쟁”을 하겠노라 약속했다.

4월 3일 오후 2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 앞,
민주노총 제주가 주최하는 제주4·3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민중가수 김영태, 제주본부 몸짓패 혼디어우러졍, 노동자수 최도은 등이 공연으로 함께 참여한다.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난 뒤, 오후 4시부터는 민주노총 제주지역대회가 연이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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