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4.3희생자 학살‧암매장 추정 7곳 유해 발굴사업 본격화
4.3희생자 학살‧암매장 추정 7곳 유해 발굴사업 본격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3.1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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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국비 8억7000만원 확보 …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 추진키로
지난해 1월 22일 '4.3희생자 발굴유해 신원확인 보고회'에 자리한 4.3희생자 유골함의 모습.
지난해 1월 22일 '4.3희생자 발굴유해 신원확인 보고회'에 자리한 4.3희생자 유골함의 모습.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4.3 당시 희생자들이 학살돼 암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7곳에 대한 유해 발굴 사업과 유전자 감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올해 유해 발굴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2227번지 일원과 색달동 산 1-3 인근 두 곳, 영남동 어점이악 부근, 상예동 2170, 서호동 시오름 알주둔소 서쪽 부근 하천, 제주시 노형동 37번지 등 7곳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올해 신규로 국비 8억7000만원을 확보, 지난 2월 제주4.3평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발굴된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위해 제주4.3평화재단과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간 계약도 마친 상태다.

이번 유해 발굴사업은 제주도가 지난해 4·3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도비 9000만원을 들여 기초조사를 실시한 결과 7곳의 발굴 후보지를 선정한 데 따른 실행 성격을 띤 시굴 사업이다.

4·3 당시 희생돼 행방불명자로 심의‧결정된 희생자는 현재까지 363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제주시 화북동 화북동과 제주공항, 도두동, 선흘리, 북촌리,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대정읍 구억리 등지에서 405구의 유해 발굴이 이뤄졌다.

연도별로는 2006년에 제주시 화북동에서 11구가 발견됐고 2007~2008년 공항 서북측 128구, 2009년 공항 동북측 259구 및 선흘리 1구, 2011년 태흥리 1구, 2018년 공항·도두·선흘·북촌·구억리 5구 등이다.

특히 이번에 유해 발굴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4·3사건 당시 일가족이 학살돼 유해가 암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증언과 제보가 있어 어느 때보다도 유해 발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내 유해발굴 사업을 마치고 발굴 결과 수습된 유해에 대해서는 유전자 감식을 위한 샘플 채취를 거쳐 제주4·3평화공원 봉안관에 안치한 후 유족들이 요청할 경우 발굴된 유해를 인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발굴된 유해에 대해 유전자 감식을 통한 신원 확인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그동안 채혈된 유가족의 혈액을 가지고 감식을 추진했으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272구의 희생자에 대해 향상된 유전자 감식을 통해 1구라도 더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까지 발굴된 405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 결과 133구의 신원이 확인됐고, 올해는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방식으로 유전자 감식 확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발굴된 유해에 대한 유가족 찾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주시, 서귀포시 각 한 곳씩 의료기관을 지정해 유가족 채혈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지정병원은 이달 말경 선정되며, 채혈은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송종식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앞으로도 증언과 제보 접수를 확대해 유해 발굴대상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미처 찾지 못한 4·3희생자의 유해 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유가족 채혈도 더 확대해 4·3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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