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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2리 주민들 “원희룡, ‘난개발 종지부’ 약속 지켜라”
선흘2리 주민들 “원희룡, ‘난개발 종지부’ 약속 지켜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3.03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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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 “대명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변경 승인 불허해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이 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사업계획 변경 승인 불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이 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사업계획 변경 승인 불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대한 사업계획 변경 승인 건을 다룰 개발사업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이 사업계획 변경 승인 불허를 촉구하고 나섰다.

선흘2리 마을회와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지사에게 스스로 송악선언을 통해 공언한 약속을 즉각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10월 25일 원 지사가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발표, ‘제주 난개발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공언한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인 셈이다.

원 지사가 송악선언에 따른 후속 실천조치 2호를 통해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가 지역 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진정성 있는 협의를 하지 못한다면 사업 변경을 승인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외래 동물종 도입이 청정 제주의 미래 가치에 맞는 것인지, 제주 생태계 보호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변경 허가하기 어렵다’고 직접 밝힌 내용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또 이들은 사실상의 모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자금 지원계획 중단을 선언한 점을 들어 개발사업심의위원회에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변경승인을 불허하고 사업 승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개발사업시행 승인 등에 관한 조례상 개발사업심의위가 사업자의 투자 적격 여부와 투자계획 및 재원 확보의 적정성 여부, 지역과의 공존‧기여도 및 목적관광, 청정에너지‧교통 등 미래비전 가치 실현 적합 여부로 규칙으로 정하는 사항, 사업기간 및 사업계획 변경의 적정성 여부를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사업의 경우 조례에 제시된 조건 중 어느 하나 적합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 2년간 제주도정은 밀실 행정과 일방적인 사업자 편들기로 사실상 마을의 갈등을 부추기고 방치했다”며 “원 지사가 송악선언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에 대해 변경승인은 어렵다’고 공언한 만큼 이제 스스로 공언한 변경승인 불허로 마을 갈등의 종지부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갈등으로 피폐해진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아름다운 세계자연유산 마을을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선흘2리 주민들의 든든한 행정적 동반자로 원희룡 제주도정이 함께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 선흘2리 주민들은 “곶자왈과 동백동산 람사르 습지를 위협하는 제주자연체험파크(구 사파리월드) 사업을 막기 위해 싸우는 이웃마을 선흘1리 주민들과도 함께 할 것”이라며 마을간 연대의 뜻을 표시했다.

이들은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뿐만 아니라 이웃 마을인 선흘1리 인근에서도 멸종위기 생물들의 보고인 곶자왈을 파괴하고 람사르습지인 동백동산을 위협하는 ‘자연’ 없는 ‘자연체험파크’ 사업이 또다시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는 황금을 얻겠다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어리석음과 다르지 않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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