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 감사위원회 위원장 공석 상황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원희룡 제주도정의 인사 난맥상에 대한 지적이 제주도의회 업무보고에서 집중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23일 열린 제392회 임시회 회기 중 행정자치위 1차 회의에서 이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강 의원이 감사위 위원장 공백 상황을 지적하면서 “원희룡 도정 인사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허법률 기획조정실장은 “따가운 지적을 달게 받겠다”며 “공백기간이 길어지면서 인재 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감사위원장에 맞는 분을 찾는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 양해해달라”며 자세를 낮췄다.
강 의원은 곧바로 최근 “13개 출자‧출연기관 중 평가 결과가 최하위인 기관장이 다시 임명됐다”면서 ‘연임이 아닌 연임’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허 실장이 이에 대해 “재임명 방법이 연임 형태가 아니라 공모에 다시 응모해서 된 경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강 의원은 “감사위원장 공석도 그렇고 지사의 인력 풀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지사가 제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예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고현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도 원 도정의 인사 문제를 질책하고 나섰다.
고 의원은 “감사위원회는 행정 권력에 대한 통제가 가능한 유일한 기관인데, 이제부터 인력 풀을 통해 사람을 찾는다고 해도 두어 달은 더 걸린다”며 “더 좋은 사람을 찾기 위한 거라고 하는데 도민 입장에서 수긍이 되겠느냐”고 따졌다.
이어 고 의원은 “경영평가 하위권의 기관장이 새로 공모 절차에 응해 기관장이 된 것은 인력 풀의 한계를 넘어 특정 인물에 대한 지사의 편애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지사가 특정한 이유로 이 분을 다시 선임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허 실장은 “지적을 충분히 받아들이겠다”면서 “감사위원회 위원장 선임이 늦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지만 적임자를 찾는 과정이 지체되고 있다”고 답변, 후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상봉 위원장도 “합의제 행정기관의 장이 공석인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면서 “도의회 동의도 받아야 하고, 그만큼 서둘러 퇴임 시기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공석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데 대해 도정이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 위원장은 최근 기관장이 공모를 통해 기관장이 재임명된 출자출연기관에 대해 “공개적 채용을 통해서 재임명됐다고 하지만 평가 결과 최하위권인 기관의 장이 다시 임명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