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제2공항 반대” 입장 밝히자 ‘뚝’ … 여론조사 진행 방식 ‘논란’
“제2공항 반대” 입장 밝히자 ‘뚝’ … 여론조사 진행 방식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2.16 14:53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공항 찬반 여부만 물은 뒤 다른 문항 질문하지 않고 통화 종료돼
16일 유선전화 조사 응한 A씨 황당 … “조사 신뢰성 의심할 수밖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찬반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 여론조사기관의 질문 방식이 특정 입장을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여론조사에 안심번호를 사용하기 위해 도내 9개 언론사 주관으로 선거 관련 여론조사 문항을 추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제2공항 찬반만 물은 뒤 다른 질문을 하지 않고 통화를 종료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오후 제주도청 청사 내 한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온 통화 목록. 4번째 줄까지 전화번호가 모두 같은 같은 번호다. ⓒ 미디어제주
16일 오후 제주도청 청사 내 한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온 통화 목록. 4번째 줄까지 전화번호가 모두 같은 같은 번호다. ⓒ 미디어제주

여론조사 이틀째인 16일 오후 제주도청에 머물고 있던 A씨(52)는 사무실 내 다른 자리에서 전화벨이 울려 대신 전화를 받았다가 여론조사에 응하게 됐다.

여론조사기관 M사라고 밝힌 여성은 제주 지역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A씨의 거주지와 연령대를 확인한 뒤 제2공항에 대해 찬반 입장을 묻는 질문을 했다.

이에 A씨가 “반대한다”고 답하자 질문자는 더 이상 다른 질문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곧바로 끊었다.

이번 조사의 경우 당초 선거여론조사 형식을 빌어 제2공항에 대한 도민들의 찬반 입장을 묻기 위해 실시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선거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모두 마무리되야 찬‧반 입장이 카운팅되도록 조사 문항이 설계됐다.

하지만 A씨의 경우에는 설문 문항에 대한 질문 답변이 모두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 입장이 조사 결과에 반영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번 여론조사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공동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갑)은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우선 A씨에게 여론조사 전화를 한 M사가 이번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2곳의 여론조사기관 중 한 곳임을 확인해줬다.

이어 홍 의원은 “특정 지역과 연령대의 조사 인원이 모두 찼을 경우 질문을 마저 진행하지 않고 통화를 종료할 수 있다”면서도 A씨의 사례에 대해서는 문제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조사 대상지역이나 연령대가 모두 찼다면 ‘귀하의 연령대(거주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완료됐다’는 등의 얘기를 전하고 통화를 종료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제2공항 찬반에 대한 질문까지만 묻고 다음 질문을 묻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기 때문에 특정 입장에 대한 답변을 들으려고 조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직접 여론조사에 응했던 A씨는 “분명히 대선 관련 질문이 더 있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상대방이 다른 질문을 하지 않고 곧바로 전화를 끊어 당황스러웠다”면서 “이런 식의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 조사 자체의 신뢰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귀포에 거주하는 B씨(40대)는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여성 안내자가 제2공항 찬반을 묻는 문항만 묻고 끝내려길래 ‘지지 정당이나 대통령지지 정도는 왜 안 묻고 그냥 지나가느냐’고 묻자 나머지 문항도 물어줘서 네댓 개의 질문 문항을 다 답하고 마지막 문항인 차기 지지 후보에 대한 주관식 문제까지 답하고 조사를 끝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합의한 여론조사기관 두 곳에 조사를 의뢰, 각각 만 19세 이상 제주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사 방법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유선 20%, 무선 80%의 비율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 조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홍명환출동 2021-02-16 18:23:53
여론조사 불복하려고 슬슬 밑밥까는구나

제주해저KTX 2021-02-16 17:53:23
국회차원에서 밀고 있는 제주해저터널KTX가 정답이다. 선 제2공항철회 후 해저KTX도입!

2021-02-16 16:28:42
반대 버러지 니네가 찬성이 90퍼가 나온들 인정하겠냐?? ㅋㅋㅋㅋㅋㅋ
국책사업을 동네 재롱잔치로 만들고 있네

저렴한 인간들 2021-02-16 15:52:15
여론조사기관이 녹음을 하겠죠! 만약 거짓이라면, 이 분들 허위사실 유포로 크게 걸릴까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