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0:45 (금)
제주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 … 입원치료 중 숨져
제주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 … 입원치료 중 숨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2.07 0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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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접촉으로 확진 판정받은 60대 남성 50일만에 숨져
1월 6일 격리해제 후 중환자실로 옮겨 합병증 치료중 사망
‘아빠가 금방 나아서 돌아갈게’ 아들과 통화가 마지막 목소리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중이던 확진자가 확진 50일만에 숨졌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치료 중인 제주대학교병원. © 미디어제주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중이던 확진자가 확진 50일만에 숨졌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치료 중인 제주대학교병원.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중이던 60대 환자가 숨졌다.

제주에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대학교병원은 제주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A씨가 코로나19 환자가 코로나19 관련 합병증으로 지난 5일 입원 50일만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이 환자는 기저질환 없이 일상생활을 지냈던 60대 성인으로, 지인과 접촉을 통해 지난해 12월 15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입원 치료 중 폐렴이 발생, 증상이 악화된 이 환자는 위증증 환자로 분류돼 항바이러스 치료 등을 받았고, 지난 1월 6일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가 해제됐지만, 이후 증상이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2월 5일 오후 7시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산소치료가 필요할 만큼 상태가 악화됐고,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다양한 약제를 사용했음에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한 폐섬유화가 진행돼 급성 폐부전을 억제할 수 없었다”고 사망 원인을 설명했다.

이 병원 감염내과 유정래 교수는 “제주도 지역은 중증과 중한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제주대병원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하게 된다”면서 “국내 상급병원지역으로 전원을 원하더라도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중증 환자가 항공 이송 전원 중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전원도 어려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 방법이 없는 코로나19 감염병은 호전되지 않을 경우 폐 이식 외에는 호전을 기대해 볼 만한 선택의 경우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마저도 장기 공여자와 면역 적합성 등 다양한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유 교수는 “이 환자의 가족과 마지막 통화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기던 날 ‘아빠가 금방 나아서 돌아갈게’라고 한 것이 아들에게 아버지의 마지막 목소리가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유 교수는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도민 모두 누구에게라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 사례처럼 한 가족의 남편, 또는아버지, 친척, 지인들이 하루 아침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지 않도록 도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생활 방역과 백신 접종에 동참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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