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제주 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 및 시사점’ 정책이슈브리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올해 제주 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침체기와 회복기가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제주연구원은 29일 내놓은 정책 이슈 브리프 ‘2021년 제주 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 및 시사점’ 자료를 통해 도내‧외 부동산 전문가 9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관련 전문가들은 우선 올해 제주 지역 아파트와 토지에 대해 후퇴기(2019년)과 침체기(2020년)를 거쳐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연립‧다세대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은 침체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또 매매 가격에 대해서는 주택(단독주택, 아파트, 연립‧다세대)의 경우 하락(24.2%) 또는 보합세(46.5%)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규제 완화와 뉴딜 개발, 금리 하락,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매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29.3%)도 나왔지만, 국내외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의 규제정책, 제주의 투자 매력 감소, 유입인구 증가세 둔화 등을 이유로 하락 또는 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상업용 건물(상가, 오피스텔)의 매매 가격 추세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유로 하락(51.5%) 또는 보합세(37.4%)를 보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반면 토지 매매가격에 대해서는 상승(36.4%) 또는 보합세(34.3%)로 보는 시각이 하락세(29.3%) 전망보다 많아 토지에 대한 기대심리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제주연구원 이성용 선임연구위원은 “2020년에는 상승 전망이 12.6%였던 데 비해 올해 전망은 긍정적으로 전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제주는 아파트 일변도의 도시가 아니라 다양한 주거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주택의 양적 공급은 전국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재고 주택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LH제주지역본부나 제주도개발공사를 통해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다른 지역에 비해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 주택 점유형태도 임차 가구 중 월세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 등이 주택 공급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전문가 설문조사에는 교수와 연구원, 공무원, 부동산 전문가 등 99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