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들마루 _자연이 품은 지형과 수목의 마루로 모아들어 함께하다.

자연과 조화되어 그 속에서 서로 교류하는 교육공간을 조성한 전통교육공간에서 오늘날의 교육공간을 다시 생각해본다. 병산서원 ‘만대루’의 예로 기둥 위에 지붕만이 덩그러니 놓인 텅 빈 공간에서 유생들은 시회를 열며 담소를 나누고, 강물과 병산을 바라보며 심신을 수양했을 것이다. 옴팡진 곳을 둘러싼 이곳은 주말에는 피크닉의 장소가 되고 밝은 달밤에는 산책로가 되었던 무성했던 녹지의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기억이 적층된 이곳에서 약학대가 들어서는 새로운 물결을 더하여 자연에 스며든 휴식과 강학의 복합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계획방향 _사람과 풍경이 융화된 교육공간

부지는 잔디광장이 있는 캠퍼스 중심에 인접하여 있으며, 많은 학생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학교 내 공공성을 띤 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중심지이며 연계 가능한 구심적 공간조성이 요구된다. 기존 대학 시설들의 닫힌 공간개념에서 벗어나, 주변과 소통하고 융합하는 열린 공간으로 계획하고자 한다. 여럿이 모여들며 활력이 드나드는 중심점으로서의 마루를 조성하고, 단순한 길이 아닌 공간으로서, 사람과 소통하는 융합공간의 창출을 통해 사람과 공간을 잇는다. 내외부로 확장하는 교류, 교육, 휴식의 장을 조성하여 사이에 여유를 더한다.

배치 및 평면계획

제주대학교의 주변 환경과 연계한 중심공간 조성을 목표로 중심가로에서의 인지성, 접근성을 확보하고 주변가로의 성격을 반영한 배치를 하였다. 주변의 오픈 스페이스와 다양한 관계성을 맺는 외부공간을 위해 보행자 중심의 입체적인 플랫폼으로서 공공의 마당을 조성한다. 경계를 허물어 주변과 차별화된 오픈스페이스 계획으로 자연스럽게 오고 가며 다양한 행위가 일어나는 공간을 창출한다. 확트인 자연경관을 연결하는 통경축을 확보하여 다방면으로 열린 조망이 있는 실내환경을 제공한다. 사용목적과 기능을 고려하여 내부 프로그램을 수평적이고 순차적으로 조닝하여 짧고 명료한 실별 접근 동선을 계획한다. 로비와 연계하여 공공, 커뮤니티 시설의 저층부 배치로 편하고 자유로운 이용을 도모하고 공용공간을 중심으로 교육/학습공간을 배치하여 쉼이 있는 교육의 장을 조성한다. 연구/실험공간을 집약 배치하고 독립적 휴게공간으로 휴식이 있는 집중환경을 제공한다.

입면계획

상부에 떠 있는 듯한 매스로 제주대학교 내 상징성을 띠는 조형을 구축한다. 제주의 자연 ‘곶자왈’을 재해석하여 정적이면서 리듬감 있는 입면을 구성하고, 제주의 돌담을 패턴화하여 3가지 재료의 배치를 통해 독창적인 이미지로 지역성을 구현한다. 주변 자연, 기존 건축물을 고려한 마감재 선정 및 색채계획으로 주변과의 조화와 안정감을 주고, 수평 및 수직 차양의 복합사용으로 일사조절이 가능한 외피 시스템을 도입하여 쾌적한 실내환경을 제공한다.

단면계획

기존 지형을 활용한 단면 계획을 통해 외부공간과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열린 공용공간을 조성한다. 자연채광 및 환기를 극대화하는 매스계획으로 쾌적한 교육/연구 환경을 구축한다. 또한 실별 사용목적, 기능을 고려한 프로그램별 천장고 계획으로 경제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용 편의를 고려한 적정 층고를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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