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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32명민호 생존 신호 30일 새벽 3시13분 마지막…오늘 고비
‘전복’ 32명민호 생존 신호 30일 새벽 3시13분 마지막…오늘 고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12.30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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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통화 11차례·타격신호 반응 이어지다 끊겨
사고 선박 30일 오전 제주항 서방파제 좌초돼 파손
사실상 침몰…해경 “골든타임 33시간 모든 세력 투입”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29일 오후 제주 해상에서 전복된 한림선적 어선 32명민호(39t, 승선원 7명) 선원과 30일 새벽까지 통화가 가능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어졌다.

29일 오후 제주 해상에서 전복된 한림선적 어선 32명민호. [제주해양경찰서]
29일 오후 제주 해상에서 전복된 한림선적 어선 32명민호. [제주해양경찰서]

3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7시 44분께 제주항 북서쪽 2.6km 부근 해상에서 전복 신고된 32명민호의 구조 요청은 오후 7시 27분께 배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에 의해 처음 이뤄졌다. 부산시 소재 외국인선원관리업체 마리나교역을 거쳐 부산해경에 신고가 접수됐다.

전복된 32명민호 내 선원에 대한 생존 반응 확인은 30일 오전 3시 13분까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선내 선원과의 휴대전화 통화와 뒤집힌 배 밖에서 두드려(타격신호) 내부의 반응을 보는 생존 반응 확인이 이뤄졌다.

총 11차례 통화에서 선원은 선박 선미 기관실 뒷부분에 있었고 "5명이 앉아 있다"고 말했다. 선미 하부 기관실 뒷부분에 있었던 선원은 승선원 7명 중 한국인 2명과 외국인 3명이다. 나머지 한국인 선원 2명은 조타실에 있었다. 조타실에 있던 선원의 생존 여부는 불분명했다.

29일 오후 제주 해상에서 한림선적 어선 32명민호(32t, 승선원 7명)가 전복되자 제주해경 구조대가 구조에 나섰다. [제주해양경찰서]
29일 오후 제주 해상에서 한림선적 어선 32명민호(39t, 승선원 7명)가 전복되자 제주해경 구조대가 구조에 나섰다. [제주해양경찰서]

구조에 나선 해경이 '타격신호'를 하면 내부에서 신호가 왔다. 하지만 30일 오전 3시 13분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해경은 사고 선박에 부력 장치인 리프트백 조치를 했지만 현지 기상 악화로 인해 구조사가 선내 진입하지 못했다.

전복된 32명민호는 파도에 밀려 이동했고 30일 오전 3시 47분께 제주항 서방파제에 좌초된뒤 파손됐다. 배에 타고 있던 7명은 실종 상태이며 32명민호는 파손되며 사실상 침몰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해경은 선원이 생존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현장에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 제주항을 중심으로 동-서 방향 약 6.1km, 남북 5.9km 해상을 비롯해 제주시 사수포구부터 삼양동 해안까지 육상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육상 수색에만 1000여명의 인원이 동원됐다.

30일 새벽 제주해경 관계자 등이 제주항 인근 방파제에서 한림선적 어선 32명민호(32t, 승선원 7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30일 새벽 제주해경 관계자 등이 제주항 인근 방파제에서 한림선적 어선 32명민호(39t, 승선원 7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이천식 경비안전과장은 30일 기자 브리핑에서 "현지 수온이 18~19℃ 정도"라며 "국제 매뉴얼을 보면 생존 가능 시간이 최대 33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침몰 가능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지금은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오늘 육상 수색에 1000여명을 투입했다. 해상에는 대형 경비함 8척과 헬기 등을 동원하고, 기상여건에 따라 잠수사도 방파제 쪽에 투입해 수중수색을 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32명민호는 지난 29일 오후 4시께 서귀포시 성산항을 출발했고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는 3시간여 뒤인 오후 7시 22분께 신호가 꺼졌다. 사고는 배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이 육상에 있는 다른 외국인 선원 동료에게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알려졌고, 해경에 신고로 접수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이천식 경비안전과장이 30일 32명민호 전복 사고와 관련한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이천식 경비안전과장이 30일 32명민호 전복 사고와 관련한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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