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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단이’ 실명 전환, 내부 비판 원천 봉쇄하려는 시도”
“‘존단이’ 실명 전환, 내부 비판 원천 봉쇄하려는 시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2.24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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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 제주지역본부 “올래 행정시스템 ‘존단이’ 실명 전환 반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공직자들의 내부 통신망에 운영되고 있는 자유 게시판을 실명으로 전환하기로 한 데 대해 공무원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24일 관련 성명을 내고 “다양한 의견 수렴과 소통 창구 역할을 해온 제주 올래 행정시스템 ‘존단이’의 실명 전환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원희룡 지사를 직접 겨냥해 “공직 내부의 좋은 얘기만 듣고 비판은 원천 봉쇄하려는 시대에 역행하려는 시도를 즉시 멈추고 익명성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상명하복의 공직사회 특성상 실명으로 전환될 경우 조직을 비판하고 소신 있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전공노 제주본부는 “‘존단이’가 실명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존단이’에는 해당 게시판이 생긴 이래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수십 건의 반대 의견이 올라왔다”면서 “이것이 ‘존단이’가 존재하는 산 증거”라고 강조했다.

공직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존단이’를 통해 공무원들의 애환과 잘못된 조직행태에 대해 가감없는 의견을 냄으로써 살아있는 소통 창구의 역할과 제주 공무원 사회 숨통의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이어 “운영과정에서 익명성으로 인한 직원들간 의견 충돌, 감정적 대립의 모습도 있었지만 이것 또한 ‘존단이’ 안에서 스스로 중재하고 자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일부 부작용을 마치 ‘존단이’의 큰 문제인 양 침소봉대하여 실명 전환의 구실로 삼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꼴’이며 그동안 눈엣가시로 여겼던 ‘존단이’를 없애고자 하는 핑곗거리에 불과하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이에 대해 “공직 내부의 언로를 차단하면 당장 듣기 싫은 소리가 안 들려서 편하겠지만 공직 내부에 불만들이 쌓여갈 것이고, 결국 동맥경화를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며 “살아 있는 공직 내부를 만들고 소통하는 조직을 위해 ‘존단이’의 실명 전환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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