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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섭지코지 일대 5개 이상 화산체 연속 분포 확인
제주 섭지코지 일대 5개 이상 화산체 연속 분포 확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2.23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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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지코지 화산활동 연구결과, 대한지질학회지 12월호에 수록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섭지코지 일대에 5개 이상의 화산체가 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선돌바위와 붉은오름도 이들 화산체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나머지 화산체들은 용암 하부에 있고, 화산체 형성과 용암 분출이 같은 시기에 일어난 것이 밝혀지는 등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주도 섭지코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지질조사 결과가 국제학술지 논문으로 발표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SCOPUS와 ESCI)인 ‘대한지질학회지’ 12월호에 수록됐다.

연구에는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전용문 박사와 고정군 박사, 제주도개발공사 고기원 박사가 연구진으로 공동 참여했다.

이번 논문은 섭지코지 지표 뿐만 아니라 지하 구조 연구를 통해 어떤 과정을 거쳐 화산활동이 일어났는지를 규명한 논문으로, 제주도 오름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제주도 지표에 370여 이상의 오름이 존재한다면, 지하에도 최소 370여 개의 마그마 통로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오름을 만든 마그마의 통로가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1개의 화산체로 알려진 섭지코지 일대에서 5개 이상의 화산체가 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선돌바위와 붉은오름도 이들 화산체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섭지코지 연구는 제주의 오름이 만들어질 때 지하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구진은 섭지코지 일대에서 최소 10개 이상의 마그마 통로를 확인했고, 각각의 화산체를 만든 마그마가 지하에서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밝혀냈다.

섭지코지 선돌바위와 같이 수직의 원기둥 형태로 마그마가 상승하다가 솟은 지형을 만든 경우, 원기둥 형태로 상승하다가 지표에서 깔때기처럼 벌어지면서 화산활동을 일으킨 경우, 화산체는 만들지 않고 마그마가 곧바로 용암으로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규명해낸 것이다.

이번 연구는 오름이 짧은 기간 한 번의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기존 개념에서 나아가 같은 시기에 여러 지점에서 복합적인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화산을 만든 마그마가 남긴 지하구조를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매년 한라산을 비롯해 제주도 지질에 대해 새롭고 가치 있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심도 있는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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