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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김녕리 주민 코로나19 전수조사 추진 실효성 ‘논란’
제주도, 김녕리 주민 코로나19 전수조사 추진 실효성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2.16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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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면 감염병관리단장 “일부 확진자 이미 회복기 … 전수조사 필요”
“김녕성당 관할 전체 지역 중 김녕리만 조사? 행정력만 낭비” 지적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지역에서도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방역당국이 김녕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의 이같은 결정은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김녕리 주민들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을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16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김녕리 주민 전수조사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16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김녕리 주민 전수조사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배 단장은 16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던 중 김녕성당 관련 확진자의 일부가 회복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김녕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감염원을 찾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인근 지역에 광범위한 지역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배 단장은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 중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의 가족 4명도 있어 모두 11명이 김녕성당 관련 확진자로 파악됐다”면서 “전수조사 시행 여부가 결정 되는대로 장소와 시간을 확정해 별도로 알려드리겠다”면서 사실상 전수조사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선제적으로 주민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확진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수조사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제주도는 오후 6시경 기자들에게 ‘김녕 선별진료소 별도 설치는 없고 동부보건소에 이미 설치된 워크스루에서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도 관계자는 전수조사 대상이 어떻게 되는지 묻자 “일단 김녕리 주민이 대상”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김녕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 중에는 김녕리 주민들 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들도 많다는 데 있다.

실제로 김녕성당 관련 확진자들 중에는 인근의 다른 마을 주민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구나 김녕성당이 관할하는 지역도 구좌읍 관내 전체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녕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도 관계자는 “김녕리가 아닌 다른 곳에 사는 분들도 연관성이 있다면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임태봉 도 보건복지여성국장도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일단은 거점 자체가 성당이니까 그 주변을 중심으로 해보면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감염 경로를 찾는다면서 김녕리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두고 가뜩이나 방역과 역학조사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행정력 낭비만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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