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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제주도의 ‘뒷북’ 동선 공개, 도민들은 불안하다
여전한 제주도의 ‘뒷북’ 동선 공개, 도민들은 불안하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2.13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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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미용실 등 3곳 확진자 발생 이틀 후에야 공개
지난 8일 제주형 코로나19 확진자 정보공개 지침 발표 ‘무색’
제주도가 지난 8일 ‘제주형 코로나19 확진자 정보공개 지침’을 발표해놓고 확진자 동선을 뒤늦게 공개,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8일 ‘제주형 코로나19 확진자 정보공개 지침’을 발표해놓고 확진자 동선을 뒤늦게 공개,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한겨울 추위가 본격화되면서 전국적인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 확진자 동선 공개가 여전히 늦어 도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확진자가 다녀갔던 3곳의 정보를 제주도가 공개했지만, 해당 동선은 확진자 발생이 확인되고 이틀 뒤에야 공개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가 12일 오후 5시경 추가로 공개한 확진자 동선은 제주시 한림읍 소재 ‘헤어살롱와이’, ‘퍼스트짐(한림점)’, 제주시 노형동 소재 ‘골목돼지(노형점)’ 등 3곳이다.

도 방역당국은 이 3곳을 공개하면서 미용실인 경우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실내체육시설인 ‘퍼스트짐’의 경우 7일 오후 8시9분부터 10시30분까지, 그리고 8일 오후 7시29분부터 9시37분까지 해당 장소를 방문했던 사람들에게 인근 보건소에서 상담 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확진자가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진 ‘골목돼지 노형점’은 11월 28일과 30일, 12월 1‧2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그리고 12월 3일에는 오후 2시30분부터 7시50분까지 방문객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제주도는 미용실을 확진자 동선으로 공개한 데 대해 “두 명의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특히 지난 11일 미확인된 방문자가 1명 있었다는 제보가 도 방역당국으로 신고됨에 따라 동선 공개가 최종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퍼스트짐(한림점)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회원 명단과 출입기록 등을 확보, 확진자가 방문했던 일시를 안내하고 동일 시간대 방문한 사람들에게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0일 등록 회원 전원에게 검사를 독려하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도 방역당국은 12일 오후 4시까지 해당 실내체육시설과 관련해서 110건의 검사가 진행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실내체육시설 특성상 이용자들의 활동랴이 많은 데다 실내인 점, 검사 대상 중 미검사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공개를 결정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골목돼지 노형점에 대해서도 방역당국은 지속적으로 장시간 동안 확진자에 노출돼 전파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 신속한 신원 확보와 검사 진행을 통해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고자 공개하게 됐다고 동선 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도가 밝힌 동선 공개 이유를 보면 역학조사 결과 파악하지 못한 접촉자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해당 동선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으로부터 이틀이 지나서야 동선 공개가 이뤄진 데 대해 도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제주도가 뒤늦게 동선을 공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8일 발표한 이른바 ‘제주형 코로나19 확진자 정보공개 지침’에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제주도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확진환자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1판)’을 준수하면서도 2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목욕탕 등 추가 감염 우려가 있는 곳, 학교‧학원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 유흥업종 및 사행업종 등 동선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는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한 3곳도 모두 이 원칙을 근거로 동선을 공개했지만, 문제는 공개 시점이다.

확진자가 나온 후 역학조사를 통해 파악된 접촉자에 대한 검사 결과가 음성 판정이 나온 후에야 추가 접촉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동선을 공개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본격적인 겨울철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확진자가 나온 후에도 역학조사가 조금씩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제주도가 당초 ‘제주형 지침’에서도 분명히 언급한 것처럼 2명 이상 확진자 발생 또는 목욕탕 등 추가 감염 우려가 있는 곳, 학교‧학원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 유흥업종 및 사행업종 등 동선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동선을 공개하는 것이 도민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지침은 발표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침을 지킴으로써 효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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