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접촉 70명‧복지관 차량 탑승 학생 16명 등 검사 진행중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90번 확진자와 92번 확진자가 제주시 소재 제주성안교회에서 예배와 소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돼 교회발 추가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일과 9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90번 확진자 A씨와 92번 확진자 B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던 중 교회 관련 일정들을 확인하고 9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진행된 현장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A씨는 성안교회 교인이자 한국중부발전 제주발전본부의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 가족인 B씨에 대해 도 관계자는 애초 “제주성안교회 목회자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으나, 추가 확인 결과 B씨는 다른 협력교회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오전 9시부터 10시30분까지 진행된 주일 예배에는 B씨만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와 B씨는 지난 5일과 6일 3차례에 걸쳐 해당 교회 지하에서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날 성안교회의 주일 예배에는 전체 교인(2000명)의 약 19%에 해당하는 약 380여명의 교인이 참석했으며, 현장 CCTV 확인한 결과 B씨가 예배를 보는 동안 다른 참석자와의 거리상 위치와 교류가 일체 없었던 사항을 볼 때 예배와 관련한 감염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현장 조사를 통해 해당 교회는 출입구를 단일화하고 출입자 전원에 대해서 전자식 발열체크와 전자 QR코드를 도입하고 있었으며 확진자를 비롯한 전 교인과 목회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교회는 9일 오전 10시에 진행 예정이었던 수요예배를 중지하고 새벽예배와 수요예배, 주일예배 참석자 전원에 대한 신원 파악도 완료된 상태다.
교회 건물은 현재 폐쇄된 상태로, 교인들에게 모든 예배는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식사와 소그룹 모임도 금지되고 있다는 안내가 이뤄졌다.
제주도는 현재까지 이들의 방문지로 확인된 한국중부발전 제주발전본부와 성안교회 등에 대한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현장 CCTV와 출입자 명부를 확보, 오후 3시 기준 접촉자로 파악된 7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중이다.
또 B씨가 목회자로 활동했던 만큼 해당 교회의 목회자와 접촉 교인에 대한 신속한 검사 진행을 위해 워크스루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B씨가 평일에는 인근 복지관 차량을 운행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차량에 탑승했던 학생 16명의 명단을 확보, 검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제주도는 이들과 관련해 지난 1일부터의 이동동선에 대해 면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A씨가 지난 8일부터 두통 및 열감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지난 5일부터 확진 판정 직전인 8일 오후 8시까지의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B씨인 경우 “지난 1일 당일치기로 수도권을 다녀온 이후 3~4일경부터 기침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1일부터 확진일인 9일 0시 30분까지의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이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술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신용카드 사용 내역, 현장 CCTV 분석 등을 통해 세부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배종면 감염병관리단장은 “지금까지 나온 결과는 가족간 감염으로, 현재 교회발 감염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B씨가 평일에는 인근 사회복지관에서 차량을 운행했던 것으로 확인돼 현재 차량에 탑승했던 학생들의 명단을 확보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인근 학교에 대해서는 제주도교육청과 상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복지관 직원 등 31명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관련 21명의 명단을 확보, 접촉자 분류를 거쳐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