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상가 승강기·에스컬레이터 등도 설치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30여년 전 지하상가가 만들어지면서 사라졌던 제주시 중앙(로)사거리 횡단보도가 다시 만들어진다.
제주시는 9일 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사장 고정호), 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선애), 중앙로상점가상인회(회장 양창영)와 중앙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및 승강기 설치를 위한 상생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이를 위해 이미 확보된 예산 20억원과 올해 3회 추경에서 9억원을 추가 요청해 중앙사거리 횡단보도와 지하상가 엘리베이터 4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동문로터리 방면과 관덕정 방면에 에스컬레이터 6기도 설치하기로 했다.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중앙사거리 횡단보도는 동측 동문로, 서측 관덕로, 남측 시민회관 방면, 북측 탑동 방면 등 4개 방면에 있었으나 1983년 중앙지하도상가가 들어서면서 사라졌다. 2016년 지하상가 개보수 당시 남측에 임시 횡단보도가 만들어졌으나 공사가 끝나면서 없어졌다.
2007년 6월 중앙로사거리 횡단보도 설치에 대해 교통시설심의가 의결됐지만 지하상가 생존권 보호 등 찬반 갈등으로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논의가 다시 시작됐고 지하상가 활성화를 위한 승강기 설치와 병행한 횡단보도 설치가 검토되면서 주변 상인회(상점가)와 협약이 이뤄졌다.
제주시는 이달 중 중앙지하상가 승강기 설치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 내년 3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앙사거리 횡단보도는 실시설계 용역과 노상주차장 제거 등 교차로 구조개선을 거쳐 내년 6월 설치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안동우 제주시장은 이날 "양보와 타협, 소통과 협력의 마음을 모아 준 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중앙로상점가상인회 여러분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합리적인 행정 절차에 따라 갈등을 해소하고 민생 안정을 도모하며 '소통으로 여는 행복 제주시'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