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코로나19라고 주눅 들지 말아요. 어린이들이 있잖아요”
“코로나19라고 주눅 들지 말아요. 어린이들이 있잖아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0.12.06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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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어린이집, ‘코로나19 힘내라’ 원아 작품전
어린이 없는 지역에 1·3세대 연계 분위기 만들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결실의 계절은 가을이라는데, 늘 12월인 겨울 초입에 결실 맺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니라 ‘아라어린이집’이다. 이맘때만 되면 고사리손의 노력이 담긴 작품전이 열린다.

지난 5일 아라종합사회복지관 1층 로비. 코로나19 시대여서인지 마스크도 보이고, 액자에 담긴 작품도 있다. 아라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와 학부모들의 손길이 담긴 작품이 눈길을 자극한다.

이날 작품전은 ‘2020 코로나19 힘내라 나의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를 달았다. 사실 아라어린이집은 사회복지법인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소속이다. 영유아만 다니는 어린이집은 아니다. 장애아통합 어린이집으로, 영유아들이 어릴 때부터 ‘장애’라는 벽을 두지 않는 어린이집이다. 그러기에 작품도 남다르다.

아라어린이집 원아들의 '코로나19 힘내라 나의 오늘, 그리고 내일' 작품전. 미디어제주
아라어린이집 원아들의 '코로나19 힘내라 나의 오늘, 그리고 내일' 작품전. ⓒ미디어제주

아라어린이집의 12월 작품전은 매년 다르다. 다양한 재료가 있고, 다양한 생각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환경이 덧붙였다. 때문에 어린이들 각자에게 맞는 마스크도 전시됐다.

아라어린이집 이승희 원장은 “올해는 마스크 꾸며보기를 해봤다. 그래서인지 마스크를 당연히 쓰고 다녀야 하는 걸로 안다”면서 “엄마들도 직접 바느질하며 마스크를 만들면서 마스크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아들의 작품도 있다. 만1세들의 작품이다. 만1세들이어서 직접 작품을 만들지는 못했으나 대신 영아들은 발을 내놓았다. 영아들의 발을 석고로 본을 뜨고, 엄마와 아빠들이 글을 보태서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장애아동들의 작품도 눈에 들어온다. 원아 48명 가운데 7명이 장애아동이며, 이들도 늘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

엄마와 원아들이 함께한 나만의 마스크 만들기. 미디어제주
엄마와 원아들이 함께한 나만의 마스크 만들기. ⓒ미디어제주

아라어린이집이 위치한 곳은 어린이들이 없는 지역이다. 때문에 아라어린이집으로 인해 주변도 달라지고 있다. 아라종합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지역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아라어린이집에 여기에 한몫한다.

이승희 원장은 “매년 작품전을 통해 경험과 추억을 선물한다. 특히 이 지역은 어린이들이 없는 곳이어서 어린이집의 역할이 매우 크다”면서 “지역을 밝게 만들어주고, 일상에서 1·3세대가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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