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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우 주교 “아픔과 고난의 땅 제주, 교회의 역할 필요”
문창우 주교 “아픔과 고난의 땅 제주, 교회의 역할 필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1.22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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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착좌식 강론 “강정해군기지‧제2공항 갈등으로 인한 아픔 위로해야”
“이웃의 상처와 아픔 위로하고 공감, 부활의 몸짓 살아가는 신앙인의 길”
문창우 비오 주교가 22일 오후 2시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열린 착좌식에서 천주교 제주교구 제5대 교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창우 비오 주교가 22일 오후 2시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열린 착좌식에서 천주교 제주교구 제5대 교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천주교 제주교구의 제5대 교구장으로 취임한 문창우 비오 주교가 4.3의 아픔과 현재진행형인 강정해군기지와 제2공항 갈등으로 인한 이웃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해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창우 주교는 22일 오후 2시부터 거행된 착좌식에서 강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날 제주의 현실은 만만치 않다”면서 우선 “전국 최고의 관광객 숫자를 매년 돌파하면서도 어느 누구 하나 점점 훼손되고 아파하는 제주의 모습을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주교는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의 계획 아래 창조됐건만, 펑펑 과소비와 더불어 아직도 개발의 유혹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내세우는 자본주의의 횡포가 이곳 저곳 제주의 심장부를 할퀴고 있는 실정”이라고 난개발에 신음하고 있는 제주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으로도 제주는 4.3의 아픔이 70년 넘게 자리한 아픔의 땅이요, 고난의 땅”이라면서 “이로 인해 트라우마와 함께 제주민의 심성은 오랜 세월 원통하다는 말 한 마디 못하게 한 현실을 간직한 장소인 만큼, 여기에 우리 교회의 역할과 다시금 신학적인 작업의 과제가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금껏 제주를 살아온 많은 이웃들에게는 고통과 아픔이 걷히지 않는 십자가의 현실이 있다”면서 현재진행형으로 있는 강정해군기지와 제2공항으로 인한 갈등, 그리고 내년 120주년을 맞는 신축교안(이재수의 난)을 제주인이 겪은 ‘십자가의 길’로 규정해 “이같은 제주인의 상처와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모습은 부활의 몸짓을 살아가는 신앙인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그리스도왕 대축일의 복음에서 나온 예수님의 ‘너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너의 이웃, 구체적으로 너의 도움을 필요로 햇던 약하고 짓밟히고 억울하게 고통을 당한 가난한 너의 이웃에게 무엇을 해주었느냐’는 말씀을 인용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는 결코 영웅주의에서 비롯되어서는 안된다”며 남을 도울 때는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마음이나 자신을 훌륭한 사람으로 내세우고 싶은 마음, 자신의 결점을 봉사를 통해 메우려는 마음을 조심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창우 비오 주교가 22일 오후 2시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열린 착좌식에서 천주교 제주교구 제5대 교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창우 비오 주교가 22일 오후 2시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열린 착좌식에서 천주교 제주교구 제5대 교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주교 제주교구 제5대 교구장으로 취임한 문창우 비오 주교가 22일 삼위일체대성당에서 거행된 착좌식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성수를 뿌리며 축복의 인사를 건네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천주교 제주교구 제5대 교구장으로 취임한 문창우 비오 주교가 22일 삼위일체대성당에서 거행된 착좌식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성수를 뿌리며 축복의 인사를 건네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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