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7:39 (금)
​우즈, 마스터스 첫날 4언더파
​우즈, 마스터스 첫날 4언더파
  • 미디어제주
  • 승인 2020.11.1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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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R
우즈 노보기 버디만 4개 잡아 4언더파
마스터스6승·메이저16승·통산83승 노려
라운드 진행 中, 케이시 7언더파 선두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타이거 우즈[사진=마스터스 제공]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타이거 우즈[사진=마스터스 제공]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인기 밴드 이날치의 곡처럼 타이거 우즈(미국)가 단풍이 든 미국 조지아주의 울창한 숲에 나타났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이자, '명인 열전'이라 불리는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이하 마스터스, 총상금 1150만달러·128억525만원)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위치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렸다.

날씨가 좋지 않았다.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대회장에 쏟아졌다. 잭 니클라우스(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의 명예 시타(honorary starters)로 마스터스의 시작을 알렸지만, 악천후로 45분 만에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된 것은 약 3시간 뒤. 날씨가 개며 선수들이 아웃코스(1번홀)와 인코스(10번홀)로 출발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우즈는 지난 시즌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셰인 로리(아일랜드), 아마추어 앤디 오글리트리(미국)와 함께 인코스로 출발했다. 10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그는 깔끔한 티샷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두 번째 샷은 흔들렸지만, 파를 기록했다.

첫 버디가 나온 것은 13번홀(파5)이다. 깔끔한 티샷과 함께 두 번째 샷을 시도했다. 스윙과 함께 날아가는 공을 향해 "더 멀리 가"라고 외쳤다. 공은 그의 뜻대로 그린에 안착했다. 세 번째 시도한 이글 퍼트가 아쉽게 왼쪽으로 흘렀다. 부드러운 퍼트와 함께 버디.

우즈는 15번홀(파5)과 16번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15번홀 깔끔한 티샷과 공격적인 그린 공략이 인상적이었다. 어프로치로 깃대와 가까운 곳에 공을 안착시켰다. 버디. 다음 홀인 16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날린 공이 깃대를 넘어 떨어지더니 백스핀이 걸렸다. 홀인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 아쉽게 공은 깃대 근처에 멈췄다. 버디.

3타를 줄인 채 아웃코스로 걸어간 그는 1번홀(파4) 또다시 버디를 낚았다.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였다. 2번홀부터 8번홀(이상 파5)까지 7홀을 파로 잘 막은 그는 마지막 홀인 9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18홀 내내 티샷이 안정적이었다. 깃대를 직접 겨냥한 우즈는 홀과 가까이 안착한 공을 보고 환한 미소를 띠며 버디를 직감했다. 그러나 그린에서 시도한 짧은 퍼트는 빗나가고 말았다. 아쉬운 파. 후반부 1타만을 더하며 4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범 내려온다" 이날치의 곡처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걸어 다니는 타이거 우즈[사진=마스터스 제공]
"범 내려온다" 이날치의 곡처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걸어 다니는 타이거 우즈[사진=마스터스 제공]

 


우즈는 이날 스코어 카드에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적어냈다. 4언더파는 그의 마스터스 1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이다. 2010년 이후 두 번째다. 메이저 대회에서 보기 없는 라운드는 2009년 PGA 챔피언십 1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우즈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평균 256m를 날렸다.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평균 316m)와는 60m 차이가 났지만, 비거리보다 정확도로 승부를 봤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10/14), 그린 적중률은 83%(15/18)를 기록했다. 평균 퍼트 수는 1.67개였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는 45세의 나이에 마스터스 5승(1997·2001·2002·2005·2019년)을 포함해 메이저 15승을 보유 중이다. 투어 통산으로 계산하면 82승으로 '누디' 샘 스니드(미국)와 최다승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우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메이저 16승으로 메이저 최다승 보유자인 니클라우스(18승)에 2승 차로 다가서게 된다. 투어 통산은 83승으로 스니드를 누르고 최다승 보유자로 남게 된다.
 

 


13일 오전 6시 현재 폴 케이시(영국)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엮어 7언더파 65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웹 심프슨, 젠더 셔플레(이상 미국)는 5언더파 67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리 웨스트우드(영국),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 패트릭 리드(미국)는 우즈와 나란히 공동 4위에 위치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홀이 남은 김시우(25)가 2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10번홀부터 6홀을 소화한 안병훈(29)은 1언더파, 1번홀부터 7홀을 소화한 강성훈(33)은 2오버파를 기록했다.

임성재(22)는 1번홀부터 2홀을 소화했다. 그는 2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는 오후 4시다. 일몰이 다가오는 가운데 출전 선수 94명 중 51명이 아직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악천후로 3시간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만약 이날 라운드를 마치지 못한다면 2006년 이 대회 3라운드(4월 9일) 이후 14년 7개월 만에 순연을 겪게 된다.

 

아주경제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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