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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는 연인 감금·강간 30대 사흘만 차량추적시스템에 덜미
“헤어지자”는 연인 감금·강간 30대 사흘만 차량추적시스템에 덜미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11.09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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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끄고 현금 쓰며 아는 사람 도움 받아
공중전화 지인 연락 집·숙박업소 은거지 옮겨
지난 8일 지인 車 이동 중 WASS 포착 체포돼
경찰 피의자 접촉 도움 확인 시 사법 처리키로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헤어지자는 연인을 감금 폭행 및 감금하고 도주했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의 그간 행적이 드러났다. 도피 중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을 쓰고 지인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제주시에서 체포된 강모(37)씨는 감금 및 강간 등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법 적용을 위해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강씨는 피해 여성의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나 폭행 등을 했다"고 범행 일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동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제주동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강씨는 지난 5일 제주시 소재 자신의 집에 감금한 피해 여성이 사라진 것을 보고 도주를 시작했다. 5일 오전 8시 16분께 외출했고 10분도 채 지나기 전에 귀가했는데 사라진 것이다. 피해 여성은 당시 몸이 묶인 채로 강씨의 집을 빠져나와 인근 이웃에 도움을 요청,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이후 지난 8일 오후 5시께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사흘 동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피해 여성이 사라진 것을 안 뒤 곧바로 휴대전화를 껐고 도피 기간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했다.

사흘 동안 지인의 집과 숙박업소 등 몇 군데 은거지를 옮겼다. 지인에게 연락은 휴대전화대신 공중전화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강씨)가 오랜 수감 생활을 했고 경찰 수사망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어 (도피 기간 수사에) 혼선도 많이 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의 차나 택시를 이용해 은거지를 수차례 옮기면서 도피 행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씨의 도피 행각은 피해자의 신고 후 사흘 만인 지난 8일 오후 5시께 경찰에 체포되면서 끝났다. 지인의 차를 이용하고 있었지만 경찰의 차량수배시스템(WASS)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 시스템에 문제의 차량이 포착됐고, 마침 근처에 있던 형사팀장이 차량을 가로막아 도주를 차단했다. 추가 투입된 경찰 등과 함께 강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강씨가 도피하는 와중에 접촉한 지인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관련성이나 도움 여부 등이 확인되면 사법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강씨는 5개월 가량 교제하던 피해자를 지난 3일 오전 제주시 소재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5일 오전까지 감금 및 폭행하고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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