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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그대로 이해하는 디자인을 도시에 담아보자”
“생활을 그대로 이해하는 디자인을 도시에 담아보자”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0.11.02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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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시민강좌 - 제주시 원도심, 영화로 말 걸다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도시개발과 원도심 가치 인식 확산
프로그램 진행된 고씨주택에 대해서는 높은 평점을 부여

도시는 변하게 마련이다. 도시는 생명력을 지녔기에 변화를 막을 순 없다. 문제는 어떻게 변할까에 있지 않고, 거기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할 때라야 가치를 지니게 된다.

도시재생을 꺼내는 이유도 다르진 않다. 도시재생은 활력을 주기 위해 이뤄지는 행위이다. 도시재생은 특별법으로 하도록 되어 있는데, 단순한 법으로만 도시재생을 한다면 패착이다. 법에 따라 진행이 되고, 돈을 뿌린다고 행복이 찾아오진 않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은 인식이 중요하다. 도시재생은 마구잡이식의 개발이 아닌, 점진적이면서도 원도심의 가치를 이해하면서 진행되는 방식이다.

<미디어제주>는 그런 인식의 확산을 위해 ‘2020 제주시 원도심 시민강좌’를 진행했다.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미디어제주가 주관한 올해 시민강좌는 영화를 내걸었다. ‘제주시 원도심, 영화로 말걸다’라는 주제로 소통을 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참가자수를 제한해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원도심 시민강좌가 진행된 고씨주택 '제주사랑방'. 미디어제주
원도심 시민강좌가 진행된 고씨주택 '제주사랑방'. 미디어제주

영화는 매력적인 콘텐츠이다. 영화는 전문적인 능력을 지닌 이들이 만들지만, 영화 소비는 누구나 가능하며,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곤 한다. 이번 시민강좌에 영화를 꺼내든 이유는 그 때문이기도 하다.

<미디어제주>는 영화를 주제로 한 인문학강좌를 해본 경험도 있기에, 올해 시민강좌는 특강 5차례, 영화보기 5차례로 구성해서 진행을 했다.

1950년대 영화부터, 21세기에 나온 영화까지 시대별 다양한 분야의 영화를 보면서 도시의 가치를 이해하는 기회로 삼았다. 오드리 햅번으로 상징되는 영화 ‘로마의 휴일’(9월 26일 진행)은 역사적인 도시의 가치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고, ‘계춘할망’(10월 17일)은 계절별로 장소별로 이미지화 된 제주를 느끼기 충분했다. ‘리스본 이야기’(10월 10일)는 도시의 소리가 가지는 의미를 느끼고, ‘국제시장’(10월 24일)은 시장이라는 틀에서의 도심을 이야기하기 충분했다. 시민강좌의 마지막 영화는 재일동포 최양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피와 뼈’(10월 31일)였다. ‘피와 뼈’는 일본에서 살아가야 했던 제주사람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표출된 영화였다.

한 편의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크다. 단순하게 스크린에 투영되는 이미지만 영화가 아니다. 영화의 드러나지 않는 배경, 영화에 등장하는 도시의 모습,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에 스며있다.

잘 고른 영화는 일상생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기존에 있는 걸 아예 없애면서 도시개발을 하는 모습이 아니라 도시민들의 일상 모습, 그 자체가 영화인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린 영화를 통해 ‘버내큘러’가 가능한 도시개발도 꿈꿔본다. ‘버내큘러 디자인’은 일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집을 지을 때 어느 목수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문고리. 낡고 낡은 문패. 담벼락에 미장질을 하고 남긴 갖가지 문양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 도시엔 가득하다. 그걸 모두 없애고 모든 집을 새로 지으면 될테지만, 그걸 제대로 간직하면 ‘버내큘러 디자인’을 넘어 ‘버내큘러 도시개발’이 된다.

2020 제주시 원도심 시민강좌는 어쩌면 제주시 원도심을 그런 모습으로 가꾸고, 지켜보는 인식을 가지자는 의미를 담았다. 파괴 일변도가 아니라, 제각각의 모습을 인정하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시민강좌는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제주사랑방’에서 진행됐다. 제주사랑방은 고씨주택의 안채에 해당하며, 바깥채는 ‘제주책방’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제주사랑방을 택한 이유는 원도심의 가치를 더 알리고, 인지시키도록 하는 의미였다.

<미디어제주>는 시민강좌에 참가한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제주사랑방 기능 확대와 이웃한 산지천갤러리와의 연계에 관심을 뒀다. 물론 올해 행사에 만족도가 높았고, 내년에는 미술이나 여타 예술 분야로 확산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특히 참가자들은 이번 시민강좌를 기회로 고씨주택에 오게 됐다면서, 고씨주택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10점 만점)는 8점 이상의 점수를 주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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