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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놀음’에 빠진 원희룡 지사, 공사 구분도 못하나?”
“‘대권 놀음’에 빠진 원희룡 지사, 공사 구분도 못하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0.22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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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 22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원 지사 행보 질타
“대통령 비판한다고 해서 대통령이 되나”, “지사직 사퇴해야” 비판 봇물
사진 왼쪽부터 강철남, 문종태, 강민숙, 강성민 의원과 이상봉 행정자치위 위원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사진 왼쪽부터 강철남, 문종태, 강민숙, 강성민 의원과 이상봉 행정자치위 위원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부쩍 중앙 정치권을 겨냥한 발언이 많아진 원희룡 지사가 산적한 도정 현안을 내팽개친 채 ‘대권 놀음’에만 혈안이 돼있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22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봉) 회의에서 의원들은 최승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현대성 기획조정실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최근 원희룡 지사의 대권 행보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가장 먼저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 을)이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원희룡 지사의 재임기간 중 출장 일수를 확인한 결과 연 평균 113일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최근 행보를 보면 이 출장이 도민을 위한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강 의원은 최근 마포포럼에서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 지사에 대해 “대권 도전 발표를 왜 하필이면 행감 기간 중에 하는 거냐. 최소한 의회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원 지사의 최근 행보를 정조준했다.

이에 최승현 부지사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고 조만간 도민 앞에서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강 의원이 도정 공백이 우려된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행정은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고, 수시로 카톡으로 연락을 하기 때문에 도정 공백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강 의원은 “도민을 대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지역 현안에 대한 발언이 전혀 없었다. 정부나 대통령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해서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원 지사의 최근 발언과 행보를 꼬집었다.

대통령선거에 도전할 거라면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은 “대권 도전 선언은 마포포럼에 가서 할 게 아니라 도민들 앞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서울 가서 하는 거냐”며 “큰 일을 할 거면 풍찬노숙을 하라고 해달라. 지사직을 사퇴하고 광야에 있으면 사람이 모인다. 왜 자꾸 온실 속의 화초가 되려고 하느냐”고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원 지사를 비판했다.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도 대권 행보에 올인하고 있는 원 지사를 겨냥, “대권에 도전하는 지사는 제주도민을 홀대하고 있다. 안 그래도 중앙정부가 제주를 홀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주의 아들’을 자처하는 지사가 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진정으로 제주도민들이 박수칠 때 떠나달라”고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을)은 원 지사의 대권 도전에 도민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로 ‘도민만 바라보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민생을 챙기지 않은 채 공식적인 업무와 비공식적인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모 정당에서는 행감기간 중 대선 출마 관련 발언을 한 데 대해 행감에 출석 요구도 안했는데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며 “지사가 진두지휘를 하면서 실‧국장의 답변도 지켜보고 있어야 공무원들이 긴장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상봉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 을)은 전날 KBS제주에서 원 지사가 휴가 기간 중에 관용차를 타고 대권 도전 행보에 나선 부분을 보도한 내용을 인용,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공무원 행동강령을 보면 휴가 기간중에는 사적인 용도로 차량을 사용할 수 없고 사적 노무를 제공받아서도 안된다”며 “서울본부 직원들은 근무시간중이었고 지사는 휴가중이었는데 서울본부 직원들이 의전 업무를 한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최 부지사가 “방송을 보지 못해서 지금 답변하기는 곤란한 것 같다”고 즉답을 피하자 이 위원장은 “지사는 휴가를 내서 자신의 정치적인 일을 할 수 있지만,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하지 못한다”고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업무 행태를 분명히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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