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8.15 경축식 발언,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질타
원희룡 지사 8.15 경축식 발언,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질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0.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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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의원 “2005년과 2020년, 어느 쪽이 진정한 원희룡이냐” 질문
원 지사 “반민특위 등 제가 아는 역사적 팩트와 전혀 다르다” 반박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나온 원희룡 지사의 발언 내용과 관련,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논쟁이 벌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형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 을)은 20일 오전 제주도를 비롯한 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원 지사가 당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반박한 발언 내용을 문제삼고 나섰다.

지난 8월 15일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언 중인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지난 8월 15일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언 중인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 지사가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비판하면서 ‘태어나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식민지 백성으로 살아간 게 죄는 아니다’라고 한 발언 내용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원 지사가 발언 중에 ‘신민’이라는 표현을 쓴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칭한 친일파는 필부가 아닐 것”이라면서 “사회 지배계층의 친일 반민족 매국행위를 지적한 것이지 식민시대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대중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올해가 여순사건 70주년이라는 점을 들어 “4.3과 여순은 뗄 수 없는 사건이다. 여순은 제주4.3에 대한 무력 진압을 거부한 14연대 일부 군인들의 반발로 촉발됐다”면서 “4.3 진압 당시 초창기의 김익렬, 송요찬이 모두 일본군 출신이라는 것을 아느냐”고 따져 물었다.

원 지사가 잠시 침묵하다가 “네”라고 답하자 이 의원은 다시 원 지사가 ‘태어나 보니 식민지였다’한 발언을 두고 “어떤 이는 학도병으로 징집됐다가 탈영해서 상해로 망명, 광복권으로 활동했고 해방 이후에는 교육에 헌신하다가, 전두환 군부독재와 대립하다가 85년에 사형을 당했고 다른 한 분은 광복군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유신체제에 반대하다가 75년 의문의죽음을 당한다”라며 비극의 현대사 속 인물인 김준엽과 장준하에 대한 얘기를 끄집어냈다.

이들과 달리 일본군 육사 관련 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군 소위로 임관, 관동군애 배치돼 독립군 토벌에 앞장서 해방 이후에는 6.25를 거치면서 지배계층으로 변신한 박정희와 백선엽의 사례를 든 이 의원은 “동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후손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이야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저는 일제 하에서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면서 투쟁한 항일 선조들에 대해 무한한 존경과 함께 우리 후손들에게도 자랑스럽고 영웅으로서 전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난 2005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일제 강점하 민족차별옹호행위자 처벌 법안’을 대표발의했던 원 지사와 최근 마포 포럼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향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자는 것’이라며 자신의 대권 도전 모델을 제시한 원 지사의 발언을 들어 “많은 제주도민과 국민들은 원희룡 지사의 친일 청산 관련 정체성에 혼란을 받고 있다고 본다”며 “2005년 친일 청산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할 때의 원희룡과 2020년 광복절 경축식과 마포포럼에서의 원희룡 중 어떤 게 진정한 원희룡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2005년에는 지만원씨 등의 친일 관련 왜곡에 대한 논쟁이 있어 그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김원웅 광복회장의 경축사 중 핵심적으로 그대로 넘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부분은 맥아더와 이승만이 친일파를 옹호하기 위해 반민특위를 해체했다고 한 부분과 안익태가 만든 애국가는 친일파가 친일을 옹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 부분, 그리고 역대 육군참모총장이 모두 친일파를 옹호한 앞잡이라고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세 가지는 제가 아는 역사적 팩트와도 전혀 다르고, 특히 21대까지 육군참모총장 중에는 학도병도 있고 일본 육사를 다녔을 뿐인 사람도 있다. 그것을 지적한 거다”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다시 “핵심만 답변해달라”며 2005년과 2020년 원희룡의 차이를 묻는 질문을 하자 원 지사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입장에 더 투철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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