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놓고 4시간 ‘난상 토론’
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놓고 4시간 ‘난상 토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0.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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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심층토론회 … ADPi 보고서 “현실적으로 곤란” VS “60회까지 가능”
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현 제주공항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1차 심층토론회가 19일 오후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렸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현 제주공항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1차 심층토론회가 19일 오후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렸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해 현 제주공항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1차 심층토론회가 19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에 걸쳐 불꽃튀는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19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1차 토론회에는 국토부에서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과 장승원 신공항기획과 주무관이, 제주 제2공항 반대측에서는 박찬식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과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토부와 용역진이 ADPi 보고서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 대한 회의록 등 관련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부분에 대한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 국토부 “보조활주로 활용해도 시간당 40회 불과 … 항공수요 처리 곤란”

우선 국토부 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권고안으로는 제주도의 장래 항공수요 처리가 곤란하다는 점을 들었다.

김태병 정책관은 ADPi사의 권고안에 대해 “19개 권고안 중 15개는 이미 부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 정시성 향상은 기대되지만 용량 증대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고속탈출유도로와 대기구역 신설, 주기장 확충 등이 이미 완료됐지만 용량 증대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특히 그는 “19개 권고안 중 교차활주로 운영, 분리간격 축소, 독립 평행항로 신설, 주기장 대폭 증설 등 4개 권고안은 제주공항의 악기상과 공항시설 제약, 국내 안보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추진이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조활주로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안전과 환경, 용량 등을 고려했을 때 답이 아니라고 보고서 내용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김 정책관은 “1900m에 불과한 보조활주로는 3180m 길이의 주활주로에 비해 너무 짧아 안전한 이착륙이 불가능하다”면서 “짧은 길이를 보완하기 위해 바다 쪽으로 600m를 더 연장하더라도 대규모 해양 매립에 따른 절대보전지역 등 해양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진입등 시설과 방파제, 보안울타리 설치 등을 감안하면 해양생태 오염 정도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교량형으로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그는 “매립에 비해 진동이나 교각 노출 등으로 인해 안전상 취약한 데다 바다로 추락 위험도 있다”면서 “대규모 콘크리트 기둥 설치로 절대보전지역인 해양 오염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그는 “보조활주로를 연장 활용한다고 해도 예상되는 용량은 시간당 40회에 불과하다”면서 바람 등으로 인한 악기상 등으로 지금처럼 단일 활주로로 활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이 경우 항공기 분리간격을 대폭 줄여야 하는데 악기상과 공항시설의 한계, 이륙시 예측분리 및 시간기반 분리 불가 등 이유 때문에 사실상 곤란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 반대측 “제주공항을 첨단 신공항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종합계획 세워야”

반면 제2공항 반대 측은 현재의 제주공항을 안전하고 쾌적하고 편리한 첨단 신공항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제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제2공항이 아닌 현 공항을 활용하는 방안이 최선이며, 제2공항은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국내선이 90% 이상인 제주의 특성상 인구 감소와 고령화 때문에 50년이 지나기 전에 관광객 감소로 항공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제2공항이 지어진다면 2개의 공항을 합친 수용력은 최소 6000만명 이상”이라면서 공항 부지와 연계도로 건설 및 확장, 숙박‧레저 시설 등 주변 개발로 자연녹지와 농지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철새도래지아 오름, 동굴, 숨골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항 이원화로 인한 운영비용 증가로 두 공항 모두 적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특히 그는 “최근에는 항공교통관리시스템 첨단화를 통해 수용력을 확대시키고 안전 제고, 지연율 감소 등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국제민항기구(ICAO)의 항공교통시스템 업그레이드 계획에 발맞춰 2015년부터 차세대 항공시스템 구축계획을 추진 중”이라면서 “ADPi는 이같은 항공교통시스템의 세계적 추세를 반영해 가장 현실적인 공항 확충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국토부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권고사항이 대부분 실행될 경우 시간당 최소 60회의 지속가능한 용량으로 제주공항이 2035년까지 예상되는 교통량 증가에 대처할 수 있다는 보고서의 결론 내용과 함께 “용량 증대는 단번에 이뤄지는 과정이 아니라 단계마다 새로운 인프라의 실현, 새로운 관제 절차와 도구, 관제사와 조종사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거치면서 점진적을 진전되는 과정의 산물”이라고 적시된 보고서 결론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반대측은 “현재의 공항 확충이 어렵다고 하는 국토부는 스스로 무능하다는 것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특히 해양 환경 훼손 우려 때문에 보조활주로 연장이 어렵다는 주장은 적반하장이다. 제2공항 거널은 해양환경 훼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광범위한 환경 훼손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 여건 때문에 안전하게 수용력을 증대하기 어렵다’는 국토부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측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반대측은 한 가지 예를 들어 “저시정의 주요인인 안개일수의 경우 제주공항은 연평균 17일로 김포공항(연평균 43일), 인천공항(연평균 58일)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라며 제2공항이 들어설 성산의 경우 윈드시어나 태풍, 강설, 강우 등 기상조건이 현 제주공항에 비해 더 나쁘다는 저을 지적했다.

특히 박 실장은 “안전을 내세워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할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관제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낡은 관제 장비와 시스템을 방치하고 있는 국토부가 안전을 거론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그는 “현 공항을 첨단 신공항으로 만들기 위한 종합계획 세워야 한다”면서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세부적으로 종합 검토에 착수했다면 5년 동안 소모적인 갈등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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