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도민들의 사진 촬영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핑크뮬리’를 제거하기로 했다.
16일 양 행정시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2300여㎡ 면적에 심은 핑크뮬리를 제거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생태계 교란 논란이 제기되면서 제주의 자연환경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제주시는 우선 지난 2018년 용담2동 도령마루(옛 해태동산)에 심은 330.5㎡ 규모의 핑크뮬리를 제거했고, 아라동주민센터 인근 도로변에 심은 990여㎡ 규모의 핑크뮬리를 다른 종으로 교체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아라동은 다음주중 예초작업을 통해 핑크뮬리를 제거한 뒤 유채꽃으로 대체 식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귀포시도 지난해 3월 안덕면이 조각공원 인근에 심은 990여㎡ 규모의 핑크뮬리를 교체하도고 권고했다.
다만 양 행정시 관계자는 “직접 식재한 핑크뮬리는 제거하기로 했지만 민간 관광지 등에 심은 핑크뮬리는 강제로 제거하거나 권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순태 제주시 환경관리과장은 “위해식물 2등급은 강제 규정이 없는 데다, 핑크뮬리의 경우 씨가 날리는 종이어서 일단 지켜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전국 37곳의 시민공원과 개인 농장 등 10만여㎡ 면적에 식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9869㎡로 가장 많고 제주(1만4600㎡), 전북(1만3120㎡), 부산(1만2583㎡), 경북(1만1449㎡) 등 순이다.
한편 핑크뮬리의 원산지는 미국으로,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로 불려진다. 국내에서는 도내 한 생태공원에 심어지면서 처음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