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8억 혈세 투입 제주관광공사,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1548억 혈세 투입 제주관광공사,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10.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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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 행정사무감사, 공사 존폐 문제까지 거론 집중포화
“기관장‧임원 평균임금은 전국 최고 … 신입사원 임금은 최하위” 지적도
행정사무감사 이틀째인 15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는 제주관광공사의 존폐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의원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 왼쪽부터 김황국, 문경운, 오영희, 박원철, 안창남 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이틀째인 15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는 제주관광공사의 존폐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의원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사진 왼쪽부터 김황국, 문경운, 오영희, 박원철, 안창남 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시내면세점 철수 등 사업 실패와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제주관광공사의 경영 정상화 문제가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15일 도 관광국과 제주관광공사 등 기관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제주시 용담1‧2동)은 2년 전 행감 때 지적을 받았던 사장 직속 감사팀 신설 요구가 이행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고 나섰다.

현창행 본부장이 이에 대해 “조직을 슬림화화면서 지난해 4월 독립된 감사팀을 줄이고 경영전략처에서 감사 역할을 맡고 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김 의원은 “기획예산처라면 예산, 조직, 회계, 보수, 계약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인데 합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 전임 박홍배 사장을 겨냥, “임기 중반 이런 지적이 나왔음에도 이걸 안하고 있다면 이게 조직이냐. 더더욱 공사가 비난을 받아야 한다. 총체적인 문제 아니냐”고 따졌다.

현 본부장이 “새로운 사장이 들어오면 곧바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면세점 사업 실패로 경영평가 결과가 추락하고 사기도 떨어져 있는데 그런 때일수록 내부 감사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신임 사장이 와서 언제 조직개편을 한다는 거냐. 전임 사장이 해놓고 갔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시내면세점을 철수한 후에도 여전히 적자 경영이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 지적되기도 했다.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사업비 290억원이 투입된 시내면세점 철수와 95억원을 투자한 항만면세점 사업이 중단된 상태인 데다, 중문 지정면세점마저 매출이 감소해 올해 12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최근 다시 문을 연 성산항 면세점도 영업 손실을 보고 있고, 노형오거리에 부지를 매입해 수익사업을 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해놓고 8년째 중단된 상태다.

이에 문 의원은 “2008년 공사가 출범한 이후 올해까지 자본금 출자를 포함해 투입된 지원 예산이 1548억원”이라며 “제주도의 재정 지원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공사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놓고 지금까지 책임을 진 사장도 없고 임기만 채우면 그만이었다”며 “임명권자인 원희룡 지사도 도민들 앞에 사과 한 마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특히 그는 “이런 위기의식이 있다면 원 지사도 후임 사장으로 구조조정 전문가를 내정하든가, 하다 못해 위기를 타개할 전문경영인을 내정했어야 한다”고 후임 사장 인선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나섰다.

구조 조정을 통해 대규모 인원 감축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관광공사를 없애고 재단으로 운영, ‘관광 홍보 마케팅’이라는 관광공사 본래 기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서울도 관광공사 만들려고 하다가 코로나 문제 때문에 서울관광재단을 출범시켰고 강원도도 마찬가지”라고 타 시도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기관장‧임원 평균은 전국 지방공공기관 중 최고 수준이면서 신입사원 임금은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공개한 클린아이 지방공공기관 통합공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전국 관광공사 7곳의 기관장·임원, 직원·신입사원의 평균임금과 업무추진비 등을 보면 제주관광공사는 경영평가 최하위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기관장·임원의 평균임금은 경기관광공사에 이어 전국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원과 신입사원의 평균임금은 각각 5위, 최하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매년 실시되는 직원 만족도 조사 결과도 2016년 66.9점, 2017년 58.6점, 2018년 52.4점, 2019년 50.9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 의원은 이에 더해 “공사의 인력확보 현황을 보면 정원 176명에 현원이 146명으로 결원율이 17%에 달한다”며 “최근 3년간 퇴사한 직원 27명 중 21명이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직원으로, 제주관광공사는 ‘경력 쌓기용’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도 “오전 내내 관광공사의 위기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는데 본부장 얘기를 들으면 걱정스럽다”며 “2008년 공사가 설립된 후 사장이나 임원들이 경영 능력이나 위기진단 능력을 갖고 일을 하지 못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특히 박 의원은 “임원 연봉은 사실상 최고 수준인데 직원들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다”면서 “트랜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할 수밖에 없는데 미래전략위원회는 뭐한 거냐. 지사 측근들이 가서 떡 주무르듯이 나눠먹기만 하고…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환골탈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안창남 위원장도 “미래전략위원회를 만든 근거가 뭐냐”며 “공사의 고유 업무를 벗어난 미래 전략에 대한 일을 도정이 공사에 넘겨버린 거다. 이런 위원회를 만들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근거가 없으니까 공사에서 편법으로 만든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올해 57억8000만원의 예산을 승인해줬는데 당초 미래전략위 예산은 단 1원도 없었다. 1억원을 쓰면서 변경 승인도 받지 않고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현 본부장이 “의회에 보고하지 않고 집행한 것은 사실”이라는 답변이 나오자 “1억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쓰면서 200~300만원 정도 보조금을 심의하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 게 제주도정”이라며 “관광공사가 이런 식이라면 존재 이유가 없다. 일하는 것도 없이 인건비 50억원을 쓰는 공사가 필요한지 의회에서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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