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 박재호 의원 “행안부, 승진 소요연수 적정성 검토해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에서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후 5급까지 승진하는 데 23년 7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 을)은 4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지방직 공무원 승진 소요 현황’ 자료를 토대로 지방직 공무원이 9급에서 5급까지 승진하는 데 지역별로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5급 승진 소요연수가 가장 짧은 곳은 세종시로, 9급 공무원이 5급 승진까지 17년 6개월이 걸렸다. 반면 전남은 28년 3개월이 소요돼 같은 직급으로 승진하기까지 무려 10년 7개월이라는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의 경우 전국 평균 소요연수가 25년 4개월인 데 비해 1년 반 가량 짧은 편으로 세종시(17년 6개월), 광주(21년), 부산(22년 2개월), 강원(23년 5개월), 대구(23년 6개월)에 이어 6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호 의원은 이처럼 지역별로 승진 소요기간이 최대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데 대해 “지역별 재직 형태나 직무 구조가 다르고, 정원과 직급을 고려해 승진 여부가 지역별로 결정되면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의원은 “공무원에게 승진이 빠른 것은 조기 퇴직을 의미하기에 부담이 되고, 승진이 안 되면 공무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도 문제가 된다”며 “공무원 조직을 총괄하는 행안부가 지방직 공무원 승진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승진 소요 연수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방직 9급 공무원이 5급까지 승진하는 데 걸린 시간은 지난 2015년에는 29년이었으나 2016년 28년, 2017년 27년 6개월, 2018년 26년 6개월, 2019년 25년 4개월로 점차 단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