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논평 “도의원 자질 의심케 하는 발언” 사퇴 요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의회 강충룡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이 환경단체를 겨냥한 엉뚱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강충룡 의원은 21일 속개된 제387회 임시회 환경도시위 회의에서 제주의 미세먼지 관련 대책에 대한 질의를 하던 중 뜬금없이 국내 환경단체들이 대부분 중국에서 돈을 받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꺼낸 것이다.
강 의원은 고경희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에게 도내 미세먼지의 원인을 뭐라고 보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 뒤 고 국장이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차량 등에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답하자 “아니다. 중국발이 가장 많다”면서 이같은 발언을 내놨다.
그는 “환경단체들이 중국에 대해 얘기를 잘 안하는데 그 이유가 뭔지 아느냐”며 “대한민국 환경단체들이 돈을 대부분 중국에서 받는다. 제가 알기로는 그러기 때문에 그 얘기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출처가 불분명한 얘기를 이어갔다.
지난 겨울 코로나 때문에 중국 공업단지들이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거의 없었다면서 “네팔 등 나라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중국이나 인도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가 주된 원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도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인지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면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한‧중 정부의 공동 조사 결과 중국이 한국의 미세먼지에 끼치는 비중이 40%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은 “도의원이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환경단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도무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강 의원의 무책임하고 무지몽매한 발언에 대한 징계와 함께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강 의원에게도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정치인으로서 책임지지 못할 말을 계속하려면 차라리 의원직을 사퇴하기를 조용히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