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역 마스크 배송으로 시작 … 드론 활용 어디까지?
섬 지역 마스크 배송으로 시작 … 드론 활용 어디까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9.20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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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지 드론‧규제 샌드박스 실증사업으로 날개 단 제주 스마트시티
수소전지가 장착된 드론에 이어 태양광 드론까지 등장, 드론을 활용할 수 영역이 무궁무진해지면서 제주 청정 스마트시티 구상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 위 2장은 수소전지 드론, 아래 2장은 태양광 드론.
수소전지가 장착된 드론에 이어 태양광 드론까지 등장, 드론을 활용할 수 영역이 무궁무진해지면서 제주 청정 스마트시티 구상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 위 2장은 수소전지 드론, 아래 2장은 태양광 드론.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4월 16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공급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었던 제주에서 드론을 띄워 마스크 판매처가 없는 가파도와 비양도, 마라도 등 제주 부속 섬 주민들을 위해 마스크가 배송됐다.

이날 마스크를 싣고 바닷길을 건너는 드론의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몇 해 전부터 드론 배송이 널리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대부분 투자와 시범 운영 단계였고 실제 장거리 배송에 성공한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드론을 이용한 공적 마스크 배송은 발달된 국내 드론 기술과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이 맞물리면서 어른들의 장난감 같았던 드론이 주민의 일상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미 여러 산업 분야에 드론을 접목, 청정 스마트시티의 기틀을 다지고 있던 제주특별자치도는 일부 섬 주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교통부 및 민간 기업과 협의를 통해 문제 해결방안을 찾는 데 성공했다.

지난 4월 16일 원희룡 지사가 수소 드론을 이용한 도내 섬 지역 공적 마스크 배송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지난 4월 16일 원희룡 지사가 수소 드론을 이용한 도내 섬 지역 공적 마스크 배송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 비행거리‧시간 문제, 수소전지 장착 드론으로 해결

제주도에서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 마라도까지 드론으로 마스크를 배송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기존 배터리 드론은 비행시간이 10~30분에 불과해 왕복 20㎞ 가까이 비행하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비가시권 비행을 제한하는 정부 규제를 풀어야 하는 부분도 난제였다.

제주도는 먼저 수소전지드론을 제작하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에 협조를 구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0에서 원희룡 지사가 두산의 드론 수소전지 개발 프로젝트를 참관한 후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이 인연이 됐다.

수소전지를 장착한 드론은 최대 40㎞, 2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수소전지드론 활용이 가능해지자 제주도는 국토교통부에 드론 특별비행 승인을 요청, 10일 만에 승인을 받아냈다.

도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움직인 이유는 섬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도 있었지만, 드론사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발굴, 육성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이지 제주도는 지난 2015년 낚시어선 사고 때 실종자 수색에 드론을 활용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드론 규제 샌드박스 실증도시’로 선정돼 해양 환경 모니터링, 영어교육도시‧올레길 안심서비스, 월동작물 및 재선충 모니터링 같은 사업을 구체화했다.

드론 규제 샌드박스는 야간·비가시권·고고도 비행 등 드론 관련 기존 규제를 완화해주는 제도여서 제주도는 150m 이상 고고도 비행과 비가시권 야간비행 드론 실증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

# 무궁무진한 드론 활용 영역 … 성큼 다가온 청정 스마트시티

드론 운용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다양한 실증경험을 바탕으로 드론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는 제주도는 ‘배송 서비스’ ‘안심 서비스’ ‘모니터링 서비스’ 3가지를 드론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각 사업에 맞는 드론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배송에 적합한 ‘회전익(콥터형) 드론’, 넓은 지역을 안정적으로 비행하며 매핑 및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는 ‘고정익 드론’, 이 두 가지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드론 상용화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드론 배송 서비스를 통해 부속섬 공적 마스크 배달 뿐만 아니라 제주소방본부와 협업, 한라산에 응급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 6월 8일에는 제주시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을 이용해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신혼부부 가족들에게 간식과 선물을 배송하는 실증사업이 진행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지난 6월 8일에는 제주시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을 이용해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신혼부부 가족들에게 간식과 선물을 배송하는 실증사업이 진행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는 드론 배송서비스 상용화를 목적으로 지난 6월 제주시내 초등학교와 펜션에 GS칼텍스 주유소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배송하는 시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향후 도서·산간 지역 드론 물류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드론 안심 서비스는 제주자치경찰단과 긴밀하게 협력해 CCTV 사각지대 등 기존 방범 체계만으로 미흡했던 주민 안전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2019년도에 영어교육도시와 올레길에서 범죄를 예방하고 길을 안내해주는 안심 서비스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호출하면 드론이 GPS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출동하는 방식이다. 출동한 드론이 촬영한 광학·열화상 영상을 통해 신고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LTE 스피커로 안내 방송을 송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제주도는 도심지를 드론으로 순찰하는 ‘스마트 도시 안심 서비스’도 시험해 볼 예정이다. 제주 최대 번화가인 연동 누웨마루(바오젠) 거리에서 드론으로 안전한 귀갓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치경찰단과 함께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 환경 및 월동작물, 소나무 재선충 감염목, 천연가스 배관 등을 드론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기대를 모은다.

해양 쓰레기나 괭생이모자반처럼 어업 활동을 방해하는 해양생물의 흐름, 농작물 재배 현황 등에 대한 드론 모니터링은 데이터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연간 80억원이 소요되는 천연가스 배관 모니터링도 드론을 이용해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상용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연속 3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태양광 드론을 기반으로 제주 해안선 258㎞를 따라 전체 해안을 관찰하는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 긴급구호품 배송, 순찰, 모니터링 등 여러 영역에서 드론 실증 경험을 토대로 제주도의 최대 경쟁력인 관광산업에 드론을 결합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드론 활용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에 참여, 드론 택시 실증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한라산 백록담과 최남단 섬 마라도를 드론 택시를 타고 관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상상해볼 수 있다.

박찬혁 도 미래전략국 디지털융합과 스마트시티·드론팀장은 “드론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면서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구현하려고 노력한 것이 제주도가 드론 실증도시로 앞서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투입이 가능하고 빅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는 드론으로 행정서비스를 효율화해 주민의 일상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까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청정 스마트시티 조성에 한 발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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