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오는 21일부터 분류 작업 거부…추석 배송 차질 불가피
택배노동자 오는 21일부터 분류 작업 거부…추석 배송 차질 불가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9.1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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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총투표 결과 95.4% 찬성 제주는 70명 중 69명
과로사대책위 “택배사, 인력 투입 등 방안 내놓아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를 비롯해 전국의 택배노동자들이 지금까지 해 온 택배 물류 분류 작업을 오는 21일부터 거부한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7일 서울시 소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택배노동자 공짜노동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4399명의 택배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분류작업 거부 총투표를 벌인 결과 4200명이 찬성했다. 반대가 176명이고 무효가 23명으로, 찬성률은 95.4%에 이른다. 제주에서는 7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69명이 찬성했다. 이번 투표에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외에 약 500여명의 비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 관계자들이 8일 제주도청 앞에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 관계자들이 지난 8일 제주도청 앞에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 미디어제주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택배산업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도 택배 종사자 보호조치를 발표하며 분류 작업에 한시적 인력 충원을 택배사에 권고했고 지난 14일엔 문재인 대통령까지 임시 인력 투입을 지시한 바 있지만 택배사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고 토로했다. 특히 "택배사들은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만 아니라 국민의 걱정스런 우려도, 언론의 지적도, 대통령의 지시사항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버티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 4000여명의 택배노동자가 오는 21일부터 공짜노동, 분류 작업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분류 작업 거부로 인해 추석 택배배송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더 이상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노동자가 없어야 한다는 심정을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또 "택배노동자들이 바라는 것은 과로사를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며 "노동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분류 작업 인력 투입 등의 실질적인 방안을 하루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택배사들에게 요구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공짜노동 분류 작업을 거부하는 전국의 택배노동자를 응원하며 과로사를 멈추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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