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웨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영향”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올해 제주 한라산 단풍이 예년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될 전망이다.
민간 날씨 예보 및 공기 데이터 서비스 기업 케이웨더는 올해 첫 단풍이 이달 26일께 설악산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첫 단풍은 정상에서부터 20%가 단풍에 들었을 때를 말한다. 케이웨더는 단풍이 평년 및 지난해보다 하루 일찍 시작해 중부 지방을 거쳐 남부로 확산을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 한라산의 첫 단풍 시기는 다음달 17일이다. 지난해보다 6일, 평년보다 2일 가량 늦은 시작이다. 한라산 평균 첫 단풍 시기를 연대별로 보면 1990년대(1991~2000)의 경우 10월 15일이었고 2000년대(2001~2010)는 10월 14일이다. 2010년대(2011~2019)는 10월 11일로 조금씩 빨라지는 추세지만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늦은 편이다.
첫 단풍이 늦어지면서 한라산의 단풍 절정 시기도 예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절정은 산 정상에서부터 80%가 단풍이 드는 때를 말하며, 올해 한라산은 11월 1일께로 예상됐다. 평년보다 3일, 지난해보다 4일 늦다.
케이웨더는 첫 단풍과 절정 시기가 늦어진데 대해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식물(낙엽수)은 일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드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그 시기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케이웨더 측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2020년대 9월 10월 평균기온이 1990년대에 비해 각각 0.6℃ 상승했다"며 "9월과 10월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첫 단풍과 단풍 절정 시기도 대체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