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경영 실적은 저조, 임원 연봉은 타 지역보다 높은 제주TP”
“경영 실적은 저조, 임원 연봉은 타 지역보다 높은 제주TP”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9.0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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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정책연구실, ‘제주테크노파크의 성과분석과 개선방안’ 현안보고서 발간
‘제주 스타기업’ 경영성과도 뒷걸음질 … “지자체 차원 제대로 된 평가 필요” 지적
제주테크노파크의 경영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기관장과 임원 연봉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테크노파크 전경.
제주테크노파크의 경영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기관장과 임원 연봉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테크노파크 전경.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테크노파크의 경영 실적으로 C등급으로 저조한 편인데도 기관장‧임원 연봉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연구실은 8일 ‘제주테크노파크의 성과분석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현안보고서를 발간, 이같은 내용을 지적하면서 고착화되고 있는 적자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18년도 제주테크노파크 경영실적 평가 결과는 주요사업 C등급, 기관관리 B등급, 종합성과 C등급으로 전반적인 경영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올 1월 발표한 2019년 지방 출자출연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2018년도 제주테크노파크의 경영 성과는 ‘나’ 등급(83.27)으로 전년도 ‘나’ 등급(85.18)에 비해 하락했다.

도의회 정책연구실은 보고서에서 제주테크노파크의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이 2017년 –11억원, 2018년 -9억원, 2019년 –22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적자구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제주테크노파크에 대한 지자체 지원액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636억원(행정안전부 자료)으로 63%의 지원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전남, 전북, 경북, 대구의 지자체 지원 비중은 전남 테크노파크의 경우 4.5%, 전북 37.2%, 경북 0.5%, 대구 44.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입액(A)

지자체 지원금(B)

지자체 지원비율(B/A)

제주

1,636

1,030

63.0

전남

1,145

51

4.5

전북

1,463

544

37.2

경북

2,859

15

0.5

대구

2,202

982

44.6

 

이 부분에 대해 정책연구실은 “재단법인인 제주테크노파크가 향후 민간기업 부문 수입과 자체 수입 비중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는 과제를 제시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같은 경영실적 부진에도 기관장과 임원 연봉이 1억2800만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향후 기관장과 임직원의 보상체계에 경영 성과를 더욱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지원 육성하고 있는 ‘제주 스타기업’의 경영 성과도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스타기업 중 일부 기업은 매출액이 증가하지 못해 오히려 적자를 낸 기업이 있고, 매출액 영업 이익률도 대체로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휴럼’은 2017년 36억원에서 2018년 –21억원으로, ‘제주패스’는 2017년 36억원에서 2018년 –22억원으로 떨어져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9개 스타기업의 전체 순이익도 2017년 160억원, 2018년 88억원, 2019년 193억원으로 변동 폭이 커 순이익 추세가 매우 불안정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비엠아이 1개 기업이 123억원으로 전체 9개 기업 순이익의 63.8%를 차지, 특정기업의 순이익에 좌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른 8개 기업은 제주패스 0.1%, 아인스에스앤씨 1.2%, 제주사랑농산 1.5%, 씨에스 3.0%, 휴럼 4.8% 등으로 매출액 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이 5% 미만인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정책연구실은 보고서에서 “제주스타기업 육성의 초점을 매출액이나 고용 관련 지표뿐만 아니라 수익성 관련 지표도 동시에 감안해 평가해야 기업들이 내실있게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좌남수 의장은 “매년 500억원 이상의 도민 혈세가 투입되는 제주테크노파크가 설립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향후 지자체 차원의 제대로 된 경영평가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기업과 연구소 등 민간 부문의 투자를 적극 유치해 수익성과 전문성을 높여 임직원들의 ‘모럴 해저드’를 예방하고 취약한 사업 구조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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